종교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광신적으로 떠드는 「휴거종말론」은 반사회적 행위로서 마땅히 규제·단속해야 한다.
물의를 빚고 있는 휴거종말론은 성서를 왜곡해석한 것이다. 성서에는 하느님이 언제 어떤 식으로 재림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는데, 휴거를 외치는 사람들은 92년 10월 28일 밤 12시에 예수님이 나타나서 휴거설을 믿는 사람만 집단으로 천국으로 데리고 간다고 떠들고 있다.
이곳 광주에서도 금남로, 충장로 등 사람의 통행이 많은 곳에 가면 언제든지 그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얼마전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전단을 뿌리며 휴거를 외치는 모습을 보았다.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간에 충장로 거리에 서서 종말을 외치는 모습은 한심하다 못해 처량하기까지 했다.
휴거종말론에 빠져든 사람들은 다양하다. 학업을 포기한 학생도 있고, 직장을 그만둔 가장도 있으며, 가정을 버린 주부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재산을 몽땅 갖다 바치며 광신적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10월 28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때 그들의 행동이 어떻게 변할까 두렵기까지 하다.
이렇게 되기까지 속수무책인 당국에 유감을 표하며, 당국은 책임감을 갖고 철저히 단속해 더 이상 파괴되는 가정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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