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이 닷새앞으로 다가왔다.
백화점과 시장 상인들은 벌써부터 추석 성수품을 가득 쌓아놓고 대목을 노리고 있고 TV와 라디오 그리고 신문지상에는 귀성열차표와 고속버스표가 매진됐다는 등 민족 대이동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때문에 추석 귀성객들은 고향친척 방문과 성묘를 위해 고향길을 찾는다는 기쁨에 앞서 갈길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북녁땅에 고향을 둔 이른바 실향민들에게는 찾아갈 고향길이 가로막혀 있으니 두고 온 산하, 그리고 생사조차 확인할길 없는 혈육이 얼마나 그립겠느냐는 생각이다.
아마도 이들의 마음은 추석에 앞서 이미 고향땅에 찾아가 있을것이다. 또한 추석을 앞둔 실향민들에게는 남들처럼 귀성길 걱정등 북새통은 겪지않아도 되겠다라는 역설적인 생각을 하면서 문듯 불난집을 지켜보던 거지부자 (乞人父子) 와의 대화내용이 머리에 떠오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그리워하지않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특별히 외국에 이민간 사람들을 만나보면 조국이 그리워서 못살겠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래서 어떤이는 애국자가 되려면 외국에 나가살라 라는 말을 한다.
이와같은 예는 바로 얼마전 바로셀로나 올림픽때 한국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수백리길을 마다하고 경기장을 찾아가 태극기를 흔들면서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에서도 확인할수 있었다.
이처럼 자신이 태어난 조국, 또는 고향마을이 비록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고장일지라도 막상 그 고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다보면 고향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며 이는 어쩌면인지 상정이리라.
그런데 하물며 고향을 바로 코앞에 두고도 무려 반세기에 가깝도록 찾아가보지 못한 실향민들의 심정이야 어떠하랴.
나역시 8·15광복 2년후인 지난 47년봄 이웃 집도 몰래 쉬쉬하며 정든 고향을 뒤로한채 산과 계곡을 따라 꼬박 사흘밤을 걸어서 38선을 넘어온 실향민이기에 두고온 산하, 그리고 북에 남아있는 친척들생각에 명절때만 되면 즐거움보다는 향수병이 도져 몸부림을 치곤한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백성기씨께 감사드립니다. 이번호부터는 인천교구 평협회장이신 신현대씨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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