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인 11월 20일 서울대교구 장익 신부를 주교로 임명하고 동시에 공석 중인 춘천교구 교구장에 임명했다. 드디어 춘천교구에 한국인 교구장이 탄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본인의 진갑 날에 주교로 또 춘천교구장에 임명된 장익 신부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또한 새 교구장을 맞는 춘천교구의 앞날에도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리는 바이다.
사실 춘천교구의 새 교구장 임명은 박 토마 주교 사임 후 선출된 직무대행 신부마저 와병 중인 상태에서 볼 때 시급한 실정이었다. 따라서 장익신부의 춘천교구장 임명은 바로 이 같은 교구 상황을 이해한 교황청의 특별한 배려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5월 28년간 춘천교구를 이끌어 온 고 박 토마 주교의 사임 후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춘천교구의 새 교구장 탄생은 그 의미가 참으로 깊다. 춘천교구는 바야흐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춘천교구는 현재 지역적 특성상 경제 문화 등등 제반 분야에서 취약한 지역을 관장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독특한 상황과 맞물린 이 같은 현상은 교세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현재 춘천교구는 제주 안동 원주교구에 이어 4번째로 적은 신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춘천교구는 문화와 정서가 동일한 한국인 교구장을 맞이했다. 그것은 척박한 현실과 상황 속에서 지금까지 유보되어 온 교구의 새로운 발전을 지향하는 도약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춘천교구의 새 교구장은 지금까지 춘천교구를 구성해 온 뼈대를 토대로 교구를 다각적으로 살 찌울 충분하고도 넘치는 역량을 가진 분으로 평가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어떤 일이든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교회의 일은 더더욱 그러하다. 춘천교구가 새 교구장과 더불어 열악한 지역적 특성을 극복하고 교구발전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교구 사제는 물론 수도자 평신도들의 힘과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일 것이다.
신임 교구장을 중심으로 교구민 전체가 하나의 뜻으로 교구 발전에 임한다면 춘천교구는 지금까지 축적된 잠재력을 바탕으로 무서운 성장을 해나갈 수가 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교구민 전체의 일치와 단결을 필두로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은 서울을 비롯, 여타 교구들의 형제적 관심과 지원이다.
춘천교구가 지역적으로 심화된 불균형 상태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전체 교회의 형제적 사랑이 무엇보다 필요한 자양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신임 교구장을 맞는 춘천교구와 신임 교구장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교구 앞날에 하느님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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