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을 맞아 매일 아침미사에 참례하다 보니 성당에서 아침마다 연세 많으신 노인 교우분들을 만난다. 그분들을 대하면 나도 늙어서 저런 노인이 되어도 계속 열심히, 더구나 매일 아침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열정과 신심과 건강의 은총을 주실까 하고 묵상해 본다.
나는 10여 년 전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신부님의 권유로 약 7년간 연령회 활동을 했다. 약 4백여 분의 시신을 다루었고, 상가 방문을 하며 수세 걷기와 염, 입관, 장지봉사를 한 일이 있다. 그때 수많은 노인들과 수시로 만났고 연도를 바쳤으며 매월 회합을 갖고 매년 국내 성지순례를 하면서 같이 어울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아침미사를 끝내고 몇몇 고령 노인들에게 차 대접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분들을 대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분들도 부인이나 자녀들이 있고 경제적으로 괜찮은 집안 분들이다.
나이 많으신 노인 분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첫째 질병에 시달린다. 늙으면 누구나 노화되고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한다.
둘째 소외감에 젖어 있다. 건강한 자녀와 가족과 집이 있으나 외롭다.
셋째 돈이 없다. 재산과 젊음을 자녀에게 다 바쳤다.
넷째 죽음의 공포 속에 떨고 있다. 젊은 사람과 달리 더더욱 공포감이 크다.
자, 형제자매 교우 여러분!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시고 신앙생활은 살아있을 때 열심히 하고, 노인 공경은 젊었을 때 열심히 하셔야 됩니다.
내 부모가 아니더라도 이분들이 주님과 교회 안에서 젊고, 늙은 형제들과 같이 어울리며 사랑과 믿음 안에서 작은 봉사라도 하며 친목할 수 있는 길(임의 단체라도)을 열어주고 도와줍시다. 젊은 우리도 결국은 늙게 되며 힘이 없어지고 소외되며 죽습니다.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출애굽기 20, 12)
바오로 사도께서도 우리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자녀된 사람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시고 이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은 복을 받고 땅에서 오래 살리라는것입니다』(에페소 6, 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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