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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직자들이 범죄인들의 교정교화(校正敎化)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기쁜소식(가톨릭신문 93년 2월 14일자)이 아닐 수 없다.
윤리도덕의 실종으로 표류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현실은 특히 각종 범죄의 만연으로 파선 직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는 소리 가운데는 종교의 역할에도 책임이 많다는 목소리가 꼭 끼어 들게 마련이다.
높은 언덕에 올라가 내려다 보면 어두운 밤을 밝힐 정도로 교회첨탑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불을 밝히고 있는데 왜 우리 사회는 자꾸 각박한 현실로 치닫고 있느냐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인들이 내는 막대한 헌금으로 교회시설 확장과 종교사업에만 투자할 줄 알지 불우이웃 구제에는 인색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 그 차원을 넘어 직접 이들의 신병을 맡아 교정교화하겠다는 것은 정말 장한 결단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교정직에 20년이 넘도록 몸담아온 교도관으로서 인간교정은 백년하청(百年河淸)과 같은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그 이유는 범죄를 되풀이 하는 원인이 대부분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종교적으로 치료한다면 반드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누범자들은 행형(行刑) 당국에서 아무리 좋은 교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실시해도 의무적으로 정역(定役)을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 즉 당연하고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정교육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어차피 교육은 타율적이기 때문에 피교육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개과천선(改過遷善)하겠다는 의지를 심어 줄 수 있는 교회 사설교도소 시설에 수용함으로써 아집과 타성에 젖어 있는 누범자들의 고정관념을 불식시켜 인간교회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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