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동아시아 평신도 회의가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을 비롯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등 5개국 가톨릭교회 평신도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제3차 동아시아 평신도 회의는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보다 더 증진해야 하는 동아시아 지역 평신도들의 사명을 확인하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국제화시대에 있어 같은 문화권에 속한 지역교회의 평신도들이 교회와 사회안에서 자신들의 소명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회의는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한국교회가, 한국의 평신도들이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이웃과 더불어 공동의 관심사를 논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고자 했다는 사실에서 이번 회의의 성과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의 평신도들이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하나의 계기로 볼 수가 있다. 국제무대의 등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계교회안에서 한국교회, 한국 평신도들의 위치와 역할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것은 한국사회안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전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복음화의 길을 찾아나가는 절차이기도 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 동아시아 평신도회의는 한국평협이 처음으로 치른 국제회의였으며 그만큼 주위의 염려가 컸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 메시지에서 참가자들이 밝혔듯이 한국의 평신도들은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으로 이번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이, 한국의 평신도들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만들어 낸 결실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첫 국제회의를 무리없이 소화해낸 한국의 평협 관계자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
이번 회의는 동아시아 평신도들이 얼마나 큰 열성으로 크리스챤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지 그대로 드러내 주었다. 자기 자신이 하나의 교회로서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도 도출되었다.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위험이 따르더라도 두려움없이 나갈 것을 다짐하는 평신도들의 모습은 복음화에 있어 미래의 대륙으로 남아있는 아시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었다. 그것은 이번 동아시아 평신도 회의가 남긴 소중한 결실이 아닐수 없다.
연대와 친교, 사귐의 공동체로서 아시아의 평신도들이 한 형제임을 거듭 확인한 이번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동반자 시대에 있어 한국교회 평신도들에게 맡겨진 사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그 인식은 이 세상을 향해 보다 열린 마음에서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주어진 자율성을 스스로 찾고 스스로 성숙해 나가려는 노력이 동반된다면 한국의 평신도들은 자발적으로 신앙을 찾은 선배 평신도들의 모범을 보다 더 훌륭히 따를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냥 주어지는 결실이 아니다. 누가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평신도 스스로 찾아야 하는 몫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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