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교회안에 생명운동은 세상을 떠난 버나드 로더간 신부가 사용했던 문구 하나로 정리할 수 있다. 『꽤나 헐떡이면서 꽤나 늦게』가 바로 그것이다. 꽤나 늦게라도 아니 지금 당장 각 본당마다 교구마다 지구보존과 재생운동에 앞장서면 좋겠다. 다들 공감하면서 아직도 행동이 따르지 못하는가? 린 화이트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 신앙이 인간과 자연을 구별하는 이원론적 윤리체계 때문인가? 오직 영혼 구원만을 그리고 자연은 정복하고 약탈하는 그런 도그마 때문인가? 생태학적 지혜에 대한 성서적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지난 2천년 동안 우리가 그런식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자연 따로, 인간 따로, 지구 따로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다르다. 지구는 전례없는 위기에 놓여있다. 가이아(지구)가 죽어간다. 우리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지구에 못된 짓을 하고 있고 인간들도 자기소외로 고통받고 있다. 조나단 포리트는 이 사태를 바로 잡는데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불과 10년 정도이며 이것이 지구를 살려내는 마지막 기회라고 우리에게 경고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경고의 논리가 너무 단순하다고 또는 감정적이라고 비판할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건 우리가 이러한 진실을 거부할 수 있을까?
Worldwatch Institute 조사연감인 「1992 지구환경 보고서」를 통하여 한번 과학적으로 점검해보자.
△북반구의 심한 오염지역의 오존층이 불과 몇년전에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2배로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매일 적어도 1백40종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
△온실효과 기체인 이산화탄소의 대기중 농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26%높아졌고, 계속하여 상승하고 있다.
△19세기 중엽 기록화 작업이 시작된 이래 1990년은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였고, 가장 더웠던 일곱해 가운데 여섯해가 1980년이후 기록되었다.
△매년 1천9백만 헥타르의 삼림 (핀란드 크기의 약 절반) 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인구는 연간 9천2백만명 즉 멕시코의 현재 인구만큼씩 늘어나고 있고 이 가운데 8천8백만명은 개발도상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막화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환경난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현상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진실에 맞설 것인가? 아니면 서서히 파멸로 가는 자살에 이를 것인가?
바바라 워드는 그 처방으로 이렇게 말한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Think globally. Act loc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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