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꽃동네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병들어도 오갈데 없는 이들을 위한 사랑의 보금자리가 또하나 마련된 셈이다. 우선 우수한 사람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이룩된 제2의 꽃동네 탄생을 축하하면서 가평 꽃동네가 사랑의 위대함을 증거하는 결실의 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9월 4일 축하행사를 거쳐 선보인 가평 꽃동네는 기존의 음성 꽃동네가 수년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의 수용능력이 불가능함에 따라 준비되어온 것으로 현재 4백40명의 부랑인을 수용한 상태에 있다고 한다. 최대 수용시설 1천5백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 가평 꽃동네는 경기 서울 등 북부지역의 오갈데 없는 이들의 보호와 치료를 맡게 된다.
현재 우리사회는 윤리와 도덕의 부재가 심각히 거론되고 있다. 물질과 쾌락이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으며 인간의 가치는 더이상 추락할데가 없이 떨어진 상태라고들 얘기하기도 한다. 삶의 질적인 향상과 인간의 도덕적 가치기준은 오히려 반비례 하고 있으며 가정은 위기 상태에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지난 십수년간 음성 꽃동네 근처에서 발견된 무연고 노인들의 지속적인 발생은 이미 위험수위에 다다른 우리 사회의 인간부재 현상을 대변해 준다고 볼 수가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갈곳 없고 헐벗은 사람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가평 제2의 꽃동네는 역시 한 사람의 사제가 펼치고 있는 뜨거운 사랑나누기 운동이 가져다준 결실로 보아 무방하다. 아니 그가 모은 작은 사랑의 조각들이 위대한 모습으로 드러난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 사제는 다름아닌 오웅진 신부다.
버려지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품성, 아니 그보다는 사람을 향해 뜨거운 사랑을 품고있는 그의 본성이 오늘의 꽃동네를 이루게 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근본적으로 우리는 꽃동네 같은 시설이 필요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한다. 버려지는 사람들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교회가 이사회에 존재하는 이유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앞서 우리는 버려지는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
오웅진 신부가 준비하고 있는 사랑의 연수원은 바로 이사회 전체가 사랑으로 넘치게 한다는 원대한 꿈을 담고있다. 그 꿈은 이상향일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그 꿈은 우리 모두가 우리의 마음을 합할때 현실로 드러날 수가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가평 꽃네가 작고 소중한 마음의 꽃을 모아 피우는 사랑의 꽃마을로 활찍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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