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유난히 빨리 다가와 명절기분이 나지않는다고들 한다.
특히 이웃의 훈훈한 인정과 사랑의 손길이 요망되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은 더욱 썰렁한 명절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명절을 전후한 이맘때 쯤이면 각계각층에서 불우시절에 수용된 이웃들을 찾아 성금과 성품이 줄을 이었는데 요즘은 인심이 각박해서인지 해마다 불우시설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이같이 불우시설에 대한 온정과 관심이 퇴색하고 있는 이유는 개인주의 사상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88년 성금 자율화조치 때문이라 여겨진다.
88년 이전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반강제성을 띠어 많은 성금이 모아졌으나 88년 성금 자율화조치 이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원래 성금 자율화조치를 실시한 이유는 생색내기를 없애고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독지가들이 적어 불우이웃들의 생활이 더욱 궁핍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생색내기라도 좋으니 불우이웃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그들은 바라는지도 모른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의 실천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불우이웃들의 명절이 밝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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