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위의인생」(Life on a string) 제목으로 다분히 철학적인 이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에 출품되어 서구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안겨준, 동양사상을 바탕으로한 중국의 토속적인 작품이다.
「현위의 인생」은 한마디로「인간 구원」과「믿음」을 주제로한 다분히 상징적인 영화다. 구원과 믿음은 신앙의 본질이기도 하지만,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가 끊임없이 염원한 공통의 과제이기도 하다.
「믿음은 굳은데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영화는 시종 이같은 메시지를 유려한 영상과 의미있는 화두로 풀어나간다. 배경은 중국의 변방, 자막이 끝나면 벌판의 회오리 속에서 한 소년이 스승의 주검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눈먼 소년 그는 눈먼 스승으로부터 눈을 뜰수 있는 비밀처방을 받았다. 일생을 음악과 함께 살면서 악기의 줄이 1천번째 끊어지는 날 펴보라고 악기통에 넣어준 한장의 종이.
세월이 흘러 소년은 노인이 되었고 마을과 마을로 유랑하며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했다. 사람들은 그를 성자 (聖者) 라고 불렀고, 그만큼 그의 노래와 연주는 신비스러웠고 분쟁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했다. 성자는 스승처럼 시두라는 눈먼소년을 제자로 데리고 다녔다. 시두는『너도 나처럼 세상을 볼수가 있다』는 스승의「마법의 처방」보다는 현세의 사랑에 더 탐익한다.
성자는 마을과 마을의 싸움이 벌어지는 곳에 가서 노래로써 화해를 이루게하는 등 위대한 신통력을 발휘하지만 시두는 그것보다는 마을 처녀와의 사랑에 빠져 온갖 곤욕을 겪는다.
병든 성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악기를 연주하고 마침내 1천번째 현의 줄이 끊겨 나간다. 세상을 볼 수 있으
리라는 기대에 부푼 성자는 마침내 그 처방을 꺼내보지만, 거기에는 아무 글씨도 적혀있지 않았다. 절규하고 절망하며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나는 노인… 그는 성자이기보다는 한낱 범인 (凡人) 으로서 관객의 망막에서 사라진다.
이런 내용을 첸 카이게감독은 신비주의적인 풍경과 오묘한 음악을 조화시켜 한편의 서사시로 펼쳐내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믿음은 마법인지도 모른다. 믿음이 없다면 소년은 백발노인이 될때까지 유랑도 하지않았고 노래도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구원의 안식이 있기에 그는 삶의 동력을 일으킬수 있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영화애로가라면 주인공 류종류안의 연기와 구샤오송의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일만하다. 특히 성자가 부르는 노래는 문화배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만인의 심금을 울릴만큼 장엄하면서도 격이 있다.
「현위의 만인의 심금을 울릴만큼 장엄하면서도 격이 있다.
「현위의 인생」이 영화는 동양의 사상을 영상화했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인생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하는 무게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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