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어느 여성출연자가 자신은 이 세상에서 「삼척동자」를 제일 싫어한다면서 이 삼척동자란 낱말을 잘난척, 아는척, 있는척 하는 남자라고 풍자적인 말로 풀이를 해 출연자 모두가 한바탕 웃어대는 장면을 시청한적이 있다.
삼척동자(三尺童子)란 글자 그대로 석자밖에 되지않는 아이, 또는 키가 작은 철부지 어린아이란 뜻으로 풀이되지만 이 여성출연자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가 몸담고있는 현실사회속에는 잘난척, 아는척, 있는척하고 허세를 부리고 다니는 사람도 꽤나 많은 모양이다.
그리고 어불성설이라고 하겠지만 분명히 세 가지중에 어느 하나라도 내세워야 그나나 남들이 쳐다라도 봐주는 세상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척」중에도 상대방을 잘 봐가면서 써 먹어야지 잘못하다가는 큰코 다칠 경우도 생긴다.
그 좋은예가 바로 얼마전에 나라 안팎을 온통 떠들석하게했던 소위 정보사 땅사기사건이다. 국민학교 밖에 나오지못한 건설회사 회장이 마치 대학원을 나온것처럼「척」을 했는가 하면 고위층을 잘 아는척하면서 보험회사를 속여 엄청난 돈을 챙겼다가 쇠고랑을 찬 모습을 우리모두가 TV화면, 또는 신문지상을 통해 지켜보면서 그럴수가 하고 혀를 내찼다.
이 사건에 연류돼「척」을 행사하며 사기행위를 하던 앞서의 풍자적인 삼척동자들도 교도소 신세를 지게됐지만 특히 이들 사기꾼들이 처놓은「척」이란 그물에 걸려들어 골탕을 먹는등 망신을 톡톡이당한 유명인사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수없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들은 소유중심의 사고방식에 깊이 빠져들어 버렸다.
돈을 많이 갖고 있거나 아니면 권력을 쥐고있거나 둘중에 하나쯤은 거머쥐고 있어야 행세를 하는 그릇된 세태속에 바로 우리들은 살고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일류대학을 나와야하고 고급승용차를 타고다녀야 대우를 받는 세상이기도하다. 이와같은 세태이기에 부동산투기라도 해서 일확천금을 꿈꾸려들고 있거나 공무원들의 부정도 이같은 맥락에서 저질러지는 결과인지도 몰를일이다.
하기야 세상풍조가 그꼴이니 기회만있으면 앞서의「척」을 행사해서라도 출세를 해보려고하는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강변을해도 할말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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