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유무익성(有無益性)시비는 쉽게 가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에서는 백해무익론을 내세워 대대적인 금연켐페인을 벌이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기호품으로서 애연가가 줄지 않고 있다.
최근「월드위치 인스티류트」라는 한 민간연구소가 보고한 바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담배판매는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가난한 나라에서는 흡연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담배소비량은 5조5천1백70억3천만개비로 한사람이 연간 1천1백개비 (20개들이 기준 55갑) 를 피웠다고 한다. 그리고 국민 1인당 연간 담배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고 한국은 헝가리와 폴란드에 이어 세계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흡연량은 1인당 연간 2천2백개비 (1백10갑) 로 이는 국민 한사람이 사흘에 한갑꼴로 피운 셈이다.
우리나라가 담배소비량 세계4위를 기록하는데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외국산 담배들이다. 재무부가 발표한「92년 상반기 외산담배시장현황」에 따르면 88년 7월 시장개방후 4년이 경과한 금년 7월 현재 외산담배는 15개국 37개제조업체로부터 1백83종이 수입되고 있으며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5ㆍ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외산담배의 시장유율은 개방 첫해의 2ㆍ7%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 올해안에 6ㆍ5%에 육박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보면 외산담배의 시장잠식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외산담배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국산품애용에 대한 의식이 해이해지고 청소년층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외산담배 성호현상이 뚜렷하며 자동판매기의 보급확대로 언제나 아무런 꺼리낌 없이 담배를 구입할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년 8월말 현재 전국의 자판기수는 1만대를 넘고있다고 한다. 자판기와 함께 유흥업소 등 암시장을 통한 외산담배의 불법유통이 연간 2백억원디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이러한 외산담배의 범람을 막고 특히 청소년들을 담배의 해독에서부터 보호하기위한 켐페인이 몇몇 지역과 민간사회단체들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최북단 군사지역인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88년 개방때부터 줄곧 외산담배 안피우기와 안팔기 운동을 계속중이며 최근에는 전남 담양군과 이웃의 나주군에서 청년회원들이 주동이 되어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대한 YMCA연맹、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기독교윤리 실천운동본부、한국금연 운동협회 등은「담배광고 금지법 입법추진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담배광고 금지를 위한 입법운동 전개와 함께 자판기 설치 금지운동을 벌이고있어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왜 우리 가톨릭에서는 외산담배 안피우기나 자판기 설치금지운동에 동참하는 단체가 없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펼치고있는 우리밀 살리기운동처럼 우리 담배를 사피우고 나아가 우리와 우리 후손을 살리기위한 금연운동이 우리 교회에서도 하루속히 일어나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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