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주일학교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큰애가 예비모임회에 두번이나 빠졌다며 안나왔다는 것이다.
어찌나 속히 상하던지 전화를 끊고 나는 소리 소리치며 아들아이를 꾸짖었다. 왠지 거짓말을 해놓고도 아무렇치않게 생각하는 아이가 괘씸했다. 한달전에도 거짓말을 하고서 그럴싸하게 얼버무리다가 아빠한테 혼난적이 있다.
이번엔 반성문을 쓴단다.
반성문 왈, 오락실 간 이야기며 주일학교 빠진것,미사시간에 장난친것, 친구랑 싸운 이야기까지 적혀있었으며 앞으로는「장난적게 친다」고 적혀있다.
어쩜 그 엄마의 그 아들인지, 나역시 아빠랑 말다툼하고 화해를 하고서도「다음부턴 싸움하지 않겠습니다」라가 아니다. 「다음부턴 안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느님께 다짐한다.
아무튼 두 아들은 장난이 대단히 심하다. 착하긴 하지만 아들의 동살에, 남편시중에 홍일점인 나는 가끔 남자들이란 다 이런가 싶은게 싫다가도 그런 가족을 위해 오로지 희생하며 산다. 내가 없으면 한시도 못살것 같은 가족을 위해 오늘도 내한몸 부치런히 움직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저녁이면 오늘 하루 무사하게 지내게 해주신것 감사하다고 주님의 크신 은혜를 잊지않으며 잠자리에 든다. 아마 이런것이 삶이고 행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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