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동안 나는 하루도 미사를 거르지 않고 영성체를 하였으며 정해진 시간에 기도도 빠뜨리지 않았고 본당에서 맡은 일에도 열심하였으며, 또한 각종 교육이나 피정에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해 왔노라고 자부(?)하면서 성체신심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첫날 교재를 받아보니「매일 15분이상 성체조배를 하라고 한다. 나는 「매일같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고 조금은 거부감이 났지만 봉사자님도 권하므로 다음날 아침 감실 앞에 앉았다.
잠시후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안드레아야! 너 왜 이제야 오느냐?』깜짝 놀라『주님! 제가 매일같이 당신을 찾아뵙지 않았습니까?』하였더니『나는 네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지나간 날들을 회상해본다.
『주님! 저 왔습니다. 잘 계셨는지요? 』하고는『저 지금 바빠서 갑니다. 내일 또 올께요. 안녕히 계세요』하고는 일어나 나갔다.
나는 그동안 매일같이 감실앞에 앉아 있었건만 정작 감실안에 계시는 주님께 조배드린 것이 아니라 감실밖에 다른 주님을 만들어놓고 내가 필요할때마다 또 내 마음이 내킬때마다 내 마음대로 다른 주님께 조배를 드려왔음을 알고 주님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 주님은 십자가도 없이 가시관도 쓰지않은채 피를 흘리지도 않았구나, 인자하심과 자비하심도 없으며 인내심도 없구나, 더구나 나를 사랑한다고 외치는 소리도 들리지가 않았구나….
그것은 바로 나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주님! 제마음이 너무나도 완고하여 당신을 알아뵙지 못했음을 용서하여 주소서.
그러나 당신께서는 의인을 구하러 오시지 않고 죄인을 구하러 오셨다는것을 믿기에 이제라도 당신 앞에 다시 나아가오니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고 받아들이시여 말씀하소서 이 죄인이 듣고있나이다.
다음날 주일 오후 2 시경에 다시 감실앞에 앉았다. 잠시후 주님과 나는 이렇게 만났다. 『안드레아야! 너 이렇게 하니까 참 좋지! 』『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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