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올해도 저물어가며 오곡백과는 주님께 순명하듯 결실을 재촉하고 달력도 빨리 넘겨달라고 조르고 있다.
한해가 가고 다음해가 이어지는 때의 연중행사로써 빼놓을수 없는 것중에 하나는 교무금채적이다.
내가 봉헌한만큼 주님께서는 주고계신다. 나는 어려서의 일들을 회상하여 보아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께서는 모든 것이 당신것이기에 당신 마음대로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주듯이 우리에게도 또한 주실만큼 주시고 우리가 누릴수 있을 만큼 축복과 은총을 주신다.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님께 무조건 달라고 조르지는 않는다.
어느분이 나에게 이런말을 한것이 기억난다. 『자매님 나도 이제 가톨릭신자가 된것 같아요』한다. 그래서 이유를 물으니『가톨릭신자가 되기전에는 십일조를 봉헌 했었는데…』지금에 와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란히 되었다고 하신다. 그때는 나도 그냥 지나쳤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동감이 간다.
어느 신부님이 쓰신 책을 우연히 본적이 있었다. 주인공인 신부님께서는 당신의 체험담을 실었는데 이런 귀절이 생각난다. 『여러분 누구든지 교무금을 내고나서 (십일조) 주님께서 몇배로 채워주지 않으시면 저를 찾아오십시요. 제가 몇배로 거슬러 드리겠습니다.』몇개월후 많은 신자들이 신부님께 몰려왔다. 신부님은 은근히 겁이났다. 그런데 왠일인가. 정말로 정말로 신부님 말씀대로 이루어 졌노라고 기뻐들하고 있지 않는가.
나는 항상 교무금도 생활비에 포함시킨다. 교무금 따로 생활비 따로 하면 십일조가 아닌 백일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1992년이 가고 새해가 오면 주님께 더 많이 봉헌할 수 있는 딸이 되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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