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인생이라서 그런지 나에게는 일복은 있으되 정작 이에따른 소득은 별로 없으니 이를 생각할 때마다 은근히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나는 내가 말띠 해에 태어났다고하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뿐 나보다 한살 위, 아래의 인생인지는 정확히 알지못하고 있을 뿐아니라 이를 알려고 해본적도 없다.
그리고 나의 사주팔자는 바쁘게 뛰어다녀야 먹고 살수있으며 그나마도 내가 벌어들이는 돈은 엉뚱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뚱단지같은 이 사주팔자를 믿어야할지 도무지 헷갈린다.
식소사번(食少事煩) 이라고 나하까, 나의 지내온 과정을 곰곰이 되돌아봐도 나의 사주팔자는 신통하리만큼 맞아떨어지고 있으니 쪽집개같은 사주단지를 놓고 한바탕 굿이나 벌려보련다.
솔직이 말해서 나는 지금까지 그저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아왔을뿐 별로 한가한 시간을 가져본적이 없다. 그리고 한때는 빛보증을 섰다가 잡까지 날린 적이 있다. 또한 돈을 빌려줬다가 떼어먹힌 일도 한두번이 아니다.
이처럼 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도 돈을 모으는 재주는 없는데다 행운마저 따라주질 않으니 이 역시 팔자소관인가 보다.
때문에 나도 집사람으로부터 생활비 타령을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왔고 이 타령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그토록 흔한 여행길은 물론 휴가조차도 별로 가보지 못했다.
특히 해수욕장을 낀 항구도시에서 30년이 가깝도록 살아왔으면서도 해수욕장을 찾아갔던 기억은 불과 세번뿐이었으니 10년에 한번꼴로써 이쯤되고보면 바로 눈앞에 펼쳐진 해수욕장도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가수 김도향씨가 부른「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란 노래가 문득 머리에 떠오른다.
끝으로 나는 넋두리같은 사주팔자를 믿고 행동을 하는 사람은 분명하다는 법도 없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다.
또한 천주학쟁이인 내가 이같은 사주단지를 놓고 넋두리를 해도 되는것인지도 반성을 해본다. 주님! 제가 잠시동안 미로를 헤매었던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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