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바뇌성지는 성모님이 여덟 번에 걸쳐 발현하신 곳으로 전 세계 천주교인은 말할 것도 없고 벨기에를 여행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찾는 곳으로 하루에도 수만 명이 붐비는 그야말로 세계 인종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성지이다.
지난 9월 21일 이 성지를 순례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 이 성지에는 전 세계 국가들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데 태극기를 보는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 국기들은 가로 2m의 대형 국기인데 반해 우리의 태극기는 소형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것이었다.
성지에 계시는 한국인 김 젬마 수녀님에 의하면 원래는 대형 국기였는데 번번이 도난 당해 지금 게양되어 있는 것도 대사관에서 간신히 구한 것이라고 한다. 태극기가 다른 나라 국기들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을 시기하는 북한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때 올림픽이나 월드컵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만이 국위 선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성지에 태극기를 보란 듯이 게양하여 세계 만방 여행자들에게 보여 주는 것도 큰 애국이라 생각한다.
젬마 수녀님께 한국에 가면 대형 국기를 구해서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왔으나 아직까지 국기 구할 곳을 잘 몰라 보내지 못하고 있다. 내 나이 일흔셋이라 나다니며 태극기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혹 태극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연락 바란다.
앞으로도 도난 당할 소지가 있다고 한다. 손을 놓고 있는 벨기에의 한국 대사관 대신 우리 국민이 나서서 국기를 보내야겠다.
지금도 매일 수만 명의 전 세계 관광객들이 바뇌성지에서 초라한 우리 태극기를 보고 있다.
※국기 보낼 곳
Kim gemma
Home dala vierge Pauvres, rue des Faves, 62/B-4141 Banneux N. ?D. Lo Veigne Belg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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