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었을 때 매장하는 방식은 토장 화장 풍장 수장 그리고 새나 짐승에게 먹이는 조수장, 영구히 보존하는 미라장 등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새로운 매장식이 유행이다.
독일에서는 친족이 공동 사용할 수 있는 삼림원을 만들어 친족 중 어느 누가 죽으면 화장을 해 그 유해 가루를 그 숲에다 뿌린다. 결국 죽어서 나무들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스위스에서는 화장한 후의 유해 가루를 지정한 나무의 뿌리에 직접 뿌려 그 나무로 묘지를 조성한다. 후손들은 명절이 되면 이렇게 조성된 조상림에 모여 기도하고 가족들의 만남을 즐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모가 아들을 낳으면 선산에 소나무를 심었고 딸을 낳으면 텃밭 두렁에다 오동나무를 심어 그 아이의 일생과 함께 했다. 그 아들이 죽으면 소나무는 관이 됐고 딸이 시집갈 때 오동나무는 장농이라는 혼수가 됐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는「내 나무」라는 전통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묘지 부족이 심각한 상태이다. 서양의 나무 묘지와 우리나라의「내 나무」전통을 접목시켜 이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이 어떨까?
자식이 태어나면 그 아이 몫으로「내 나무」를 심고 그 아이가 자라서 죽으면「내 나무」의 거름으로 묻혀 나무가 잘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수백 년이 지나 이런 나무들이 모이면 산림을 형성할 것이다.
명절 때 후손들은 이 산림에 찾아와 조상들을 보다 뜻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는 점에서도 나무 묘지는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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