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한다. 참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들다.
지난 여름 수십 년 만의 지독한 더위 속에서도 땀 흘려 노력 봉사로 하느님께 몸과 마음을 온전히 봉헌하는 형제자매님들을 보며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아주 조그맣게 느껴졌다.
늦은 저녁 젊은 부부가 두 아들 손을 잡고 인덕원 성당 신축장으로 들어섰다.
아버지는 힘든 일(형제님들 몫)을 하러 지하로 내려갔고 어머니는 아이들과 시멘트에서 뜯어낸 합판 각목 등에서 못을 뽑는 일이었다. 우리 자매님들이 망치로 못뿌리를 두들겨 놓으면 못대가리가 조금 올라온다. 그러면 다루기에 좀 무겁고 힘든 긴 쇠막대 끝에 장도리처럼 되어 있는 연장을 들고 힘겹게 그러나 자랑스럽게 뽑아내고 씩 웃는다.
가만히 앉아서도 더운 여름밤 대낮처럼 불을 밝힌 공사장에는 모기를 비롯 많은 물 것들이 달라붙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가며 열심히 일하는 아이들이 천사같이 느껴졌다. 한동안은 매미떼가 몰려들더니 오늘 밤은 부지런한 귀뚜라미가 성급하게 울어댄다.
그 아이들의 부모님은 온 종일 일과 더위에 시달렸다. 저녁시간 시원한 과일을 들며 TV 시청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뿌리치고 자녀들에게 자신들이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노력 봉사의 보람과 귀중함을 깨닫게 하는 이런 체험이야말로 산 교육이 아닐런지?
공부에만 시달리는 어린 국민학생들. 그들이 자라는 데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심어지리라 믿는다. 또한 어른이 되어서도 값진 추억으로 간직될 게 틀림없다.
사랑과 진실이 메말라가는 요즘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의 좋은 표상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내일을 이끌어가야 할 자녀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아니 두 달에 한 번이라도 산 교육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귀중한 경험을 권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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