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모임 후『열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낫다』라고 말한 어린 친구의 목소리가 처음 듣는 듯한 생동감에『그래, 맞아』하는 동의와 함께 귓전에 생생히 울린다. 행동의 언어는 어떤 방법의 언어보다 호소력을 갖고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일상사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말을 알게 모르게 흘리고 살았을까 생각하며 새벽에 골목을 나서면 뵐 수 있는 할아버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우리 동네 골목의 사거리에는 밤이 되면 집집마다의 쓰레기를 내어 모아놓는다. 그렇기에 넓은 골목길도 저녁 때가 되면 좁아지고, 어쩔 땐 생각없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 인상을 찡그리기도 일쑤이다. 그러나 아침이면 그 전날 밤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해 있다. 잔쓰레기들은 그곳을 이용하는 이라면 당연히 치워야 할 일이겠다.
함께 사용하는 것은 덜 깨끗하고 덜 정리된 모습을 공공장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우리 동네 사거리만은 다르다. 사람들이 오고감이 덜한 이른 새벽에 자신의 마당처럼 쓸고 정리하시는 분이 계셔서이다. 할아버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곳을 청소하신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당신의 것처럼 곱게 꾸미시는 소리없는 행하심에 늘 존경스러움과 감사함을 드리고 있다.
우리에게 많은 계획과 이론이 있다고 말한다 하여도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끄럽게 울리는 꽹과리와 같으며 그로 인한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열 마디의 말, 허울 좋은 겉치레로 자신을 꾸미기보다 행함을 소리없이 하시는 할아버님처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 아침에 할아버님을 뵈면『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더 크게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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