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에 다녀온 아네스가 『할머니 나 은총별 두 개 받았다』고 하며 자랑을 하였다. 교리공부도 열심히 하고 우유곽도 열심히 모아 은총별 백 개가 모이면 성탄 때 아기 예수님이 선물을 주신다고 굳게 믿는 아네스는 은총별을 받아 올 때마다 즐거워하였다.
그때 문밖이 떠들썩하더니 스테파노가 꼬마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꼬마 손님들은 외인가정 아이들인지 고상 성화 성상을 매우 신기해하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은 맨발이니 가난해서 신발이 없니』『으응! 그건 하늘나라엔 더러운 것이 하나도 없거든 그리고 어디 갈 땐 구름을 타고 다니니까 신발이 필요 없단다.』 생각지도 못한 말이 스테파노 입에서 나왔다.
그 후 외손녀 헬레나를 안고 성당엘 갔는데 성모상 앞에 이르자『엄마 안녕 아멘』 하는 것이 아닌가! 열 마디의 단어도 구사할 줄 모르는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이라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데 『엄마 빠이빠이 아멘』하면서 손을 흔들지 않는가!
나는 집에 와서 『성모님 예수님』하며 외손녀에게 반복하여 가르쳤다. 그러니 헬레나는 한사코 『성모님』하면 『엄마』라고 말하고 『예수님』하면 두 손을 모으고 『아멘』하는 것이었다. 나는 곧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호칭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면 어떠하리. 다정다감한 말로 『엄마』하며 온전히 의탁함을 성모님은 더 기뻐하시는 것을. 『아멘』하는 한 마디가 모든 정성과 사랑이 담긴 참기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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