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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는 병원에서 「대장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암」이라는 소리에 어리석게도 죽게 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하느님을 찾게 되었다. 나의 어머님께서 천주교 신자셨으므로 그때서야 신부님을 찾아뵙고, 종부성사를 곧바로 받았다.
그러나, 이 종부성사를 받은 후 「대장암이 아니었다」라는 진단을 다시 받고 난, 그때의 그 기쁨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나의 남편은 개신교 신자였으나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같이 성당에 가서 교리공부를 하고 어느 부활절에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1년 뒤에 나는 대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그 수술은 여자인 내게는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었다. 아기를 낳지 못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그때에 처음으로 묵주의 9일기도를 시작했다. 기도한지 1년 후에 성모님께서는 우리 기도의 응답을 주시어서 생각지도 않았던 아기가 우리 가정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당시 이 아들이 오기 전에 나는 꿈을 꾸었었다. 밝은 빛 광채가, 우리 방의 창문에 환하게 세 번을 비추는 것이었다. 이 방의 창문은 뒷뜰을 향해 있고, 그 뒤뜰에는 기적의 성모님상이 계신 곳이다.
그날 밤, 그 빛과 함께 들려 온 음성은 『로사야. 네가 세 번 기도를 하면 너의 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꿈이 깨고 나니까 그 기도문이 도저히 생각이 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하게 지내는 C라는 한 자매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 기도는 성모님께서 묵주기도를 세 번 바치라는 뜻이니…』하며 여러 할머님들을 모시고 우리 집에 와서 묵주기도를 바쳐 주었다. 그 즈음 나는 또 배가 너무 아프기 시작하여 『다시 수술을 해야만 한다』는 의사의 지시를 받고 있던 중이었는데 이 세 번의 묵주 기도 후에 찢어질듯 아프던 것이 싹 없어져 버렸다.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무렵에 나의 남편은 항상 뒷뜰 성모상 앞에서 『나의 아내,「로사」만 건강하게 해 주시면 제 여생을 주님께 봉사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의 봉헌을 매일 매일 하고 있었다.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 나는 「성령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고, 안수를 받고, 기도회에 나가게 되었다.
안수 받은 후로 자주 영적인 꿈을 꾸며 지내게 되었다. 장차 일어날 일들을 계속하여 보여 주시며, 설명해 주시는데, 그것이 내게는 너무나 두렵고 무서운 일들이었기에 오로지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자매에게만 이 일들에 대해 얘기하고, 의논할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셋은 믿음 안에서 서로 일치하며, 사랑 안에서 의지하며, 서로 도와주며 희망 안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을 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뜻밖에도 남편은 신부님의 추천으로 3천명이 넘는 신자들의 사목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전 회장이 다른 주로 떠나는 바람에 또 기도 회장직도 맡아서 정말 열심히, 바쁘게 봉사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자매와는 자선 봉사를 하며, 틈이 날 때마다 서로의 묵상을 나누며 기도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의논하곤 했다.
요즘의 매일 아침기도는 성모님께 청원의 기도를, 저녁때는 하루에 대한 감사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친다.
지금의 나는 예수님의 현존하심이 항상 내 곁에 가까이 계심을 찬미, 감사드리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지극히 평화로운 마음을 갖고서 살고 있다.
글 솜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쓴 이유는 나의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나의 체험을 진심으로 나누고 싶어서였다.
우리가 성모님께 진정으로 기도하며 매달리면 자비로운 우리의 어머니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고는 못 배기시는 분이시다.
자! 우리는 실망하지 말고, 희망과 믿음으로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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