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회복운동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반인륜적 범죄와 엄청난 사회 비리 등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인간성과 도덕성을 되찾기위한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보다 사람다워지는 것을 추구하는 도덕성 회복운동에 새로운 불길이 당겨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서글프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인간 사회라면 반드시 존재해야 할 도덕성을 회복한다는 의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어쩌면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껴야만 할 것이다.
현재 정부와 제단체가 함께 떠들고 있는 도덕성 회복운동은 교회 안에서는 결코 낯 설지가 않다. 이미 오래 전인 85년부터 인간성 회복운동을 들고 나온 바 있으니 10년을 바라보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도덕성 회복운동은 한국 평협의 제1의 정신운동이자 실천운동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우리 평신도들에겐 1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도덕성 회복운동이 아직도 외쳐야만 하는 운동으로 머물고 있는 현실에 대해 냉철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아니 참회의 마음을 가져야만 할지도 모른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졌으나 그 혜안을 국민 모두와 더불어 나누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오늘,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들을 접하면서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10월 8일과 9일 안동교구에서 열린 전국 평협 상임위의 결과는 이 같은 아쉬움에 다시 한 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해온 도덕성 인간성 회복운동을 전 교회 차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실천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지침, 사회 교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편을 결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회복을 평신도들의 고귀한 사명이자 권리로 받아들일 것을 새롭게 확인하는 장이 되었던 9일의 가정대회 역시 희망의 징표로 보아 마땅할 것이다. 이번 가정대회는 가정이 건강할 때 사회가 건강하고 나라가 건강하다는 단순한 원리를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었다.
그렇다. 한 명의 평신도가 건강하면 교회가 건강해진다. 하나의 가정이 행복하면 모든 가정이 행복한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 평신도들에겐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가 없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교회가 변하지 않고 우리 가정이 변하지 않으면 모든 가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만 한다. 그것은 내가 바로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교회는 그 같은 평신도들의 선택을 전폭적으로 밀어 주어야만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