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계속된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잘들 논다. 대구 경북 사람들은 이 가뭄에 대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수도꼭지를 꼭 잠그는 마음조차도 없다. 노아의 홍수처럼 노아 이후의 사람들은 물 기근, 식량 기근, 오존 기근 등 기근에 의해서 큰 재앙을 맞을지도 모른다. 생태학적 재앙은 하늘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 파괴를 담보로 하여 만든 현대문명 때문이 아닌가? 낭비와 소비, 쓰레기 더미에 이 문명은 묻힐 것인가? 정말 이러다가 종말을 볼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안이 우리를 지배한다.
강은 마르고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늪지의 검은 새들은 지구의 마지막 울음을 우는 것 같다. 현대인들은 분열과 불안, 공허와 허무에서 도피하기 위해서 온갖 것들의 향락문화에 빠져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가? 우리가 스스로를 도울 때 신이 우리를 도와줄 것인가?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서 인류를 구원했지만 아무도 우리 시대에는 방주를 만들고 있지는 않다. 실제로 노아가 만든 방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신은 노아의 방주를 구원해 주셨다. 그리고 무지개 앞에서 다시 계약을 맺으셨다. 초라한 방주라도 만들어서 세상에 띄워 보자. 신이 주신 우리 자신의 힘을 믿으며, 용기를 가지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방주는 소공동체를 조직하여 공해와 투쟁하는 것이다.
우선 화장실에서, 부엌에서, 세탁실에서 물을 아껴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물의 76%는 화장실에서 특히 용변을 볼 때 사용된다. 지금부터 시작하자. 운동은 집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리의 집은 우리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고,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며, 우리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곳이다. 또한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곳이기도 하다.
식기를 씻을 때 물은 틀어놓지 말자. 화장실 물 탱크에 작은 벽돌 2개나 플라스틱 병 두어 개를 넣어두면 물은 약 20% 정도를 아낄 수 있다. 화장실에서 물을 아껴 쓰면 물 사용량의 40~50%는 절약할 수 있다. 세탁은 빨리 하자. 따뜻한 물보다는 가능한한 차가운 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물 기근에 대비하자. 유비무환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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