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인 대지가 죽어가고 있다. 바로 농약때문이다. 농약사용은 일차적으로 농민들의 건강피해와 그에따른 노동력 상실, 농토의 황폐화와 농작물의 오염 등을 가져오며 농촌을 회복불능의 지경에 이르게 하고 있다. 또한 생태학적 입장에서 보면, 농약사용은「거대한 곤충폭탄의 안전핀을 뽑는짓」과 같다.
즉, 농약은 병충해를 없애기보다 생태계의 균형과 조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사슬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농약이 얼마나 무서운가? 다이옥신이라는 농약물질 1밀리그램(10분의 1그램) 이면 50kg 성인 2만명을 죽일 수 있으며 청산가리보다 1만배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농촌에서는 살충제、살균제、제초제、토양살충제、착색제、방부제、성장촉진제、항생제、발아억제제、낙과방지제 등 4백여종의 농약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공해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농약상용은 1964년의 경우 1회에도 못미친 농약살포가 1983년에는 14번정도, 최근에는 연평균 20여차례 뿌려치는 추세로, 단위면적당 농약사용량이 세계1, 2위를 다루고 있다. 벼는 4월부터 9월까지 평균 2, 3일에 한번씩 뿌리며, 일등품의 사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과꼭지에 농약이 마르면 안된다면서 38회나 농약을 뿌린 농민도 있다고 한다.
우리 농촌에서 사용하는 제초제의 성분을 살펴보면, 월남전 당시 미국이 게릴라가 숨어있는 밀림을 모두 말려죽일 때 뿌렸던 고염제다. 참전 수십년이 지난 요즘 그 휴유증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음을 볼 때 농약의 심각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소비자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농민 2명 가운데 1명꼴로 (57%) 농약중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농약으로 인한 피해는 농민혼자만이 아니라 그 농산물을 먹는 도시생활자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죽음을 부르는 농약 먹거리에서 해방되고, 농약공해에서 우리 농민과 우리 땅과 우리 자신을 살리는 일은 농민만의 책임이 아니라 도시생활자도 함께 나서야 한다. 먹거리를 선택할 때 모양이 큰것, 빛깔이 좋은 것에 현혹되지 말고, 순환론 생태계 철학과 유기농방식에 의해 가꾸어진 우리 먹거리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암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아이로 키울려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제 철, 제 땅에서 난 먹을 거리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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