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꾸르실료운동이 들어온지 금년으로 2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전국 꾸르실리스따들의 집회인 울뜨레야가 9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먼저 한국 꾸르실료운동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봉사해온 모든 꾸르실리스따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주지하는 것처럼 꾸르실료운동은 1949년 1월 7일 스페인의「마요르카」섬에서 시작되어 점차 세계각지에 전파되던중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5월 4일 서울 성수동성당에서 첫 꾸르실료가 열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꾸르실료와 두번째 꾸르실료(67년 8, 17-8, 20) 는 전적으로 필리핀 형제들의 지도와 도움을 받아 영어로 진행 그리고 제4차 이후부터 지방교구로 확산돼 나갔다.
현재 전국 14개 교구중 꾸르실료가 도입돼있지 않은 곳은 한곳도 없으며 전국의 꾸르실리스따스는 6만6천여명을 헤아리고 있다.
꾸르실료운동은 이제 그 역사나 참여자수 그리고 한국교회에 미친 크고 많은 영향등을 감안할 때 우리 교회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신심운동의 하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초창기에는 다소의 오해나 문제점들이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교회쇄신과 활성화의 기폭제로서 그 진가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히 꾸르실료에는 평신도지도자들이 거의 빠짐없이 참여함으로써 이들 꾸르시리스따들을 통한 교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꾸르실료운동은 해가 거듭되면서 여러면에서 문제점을 노정시켜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운동측면을 강조하고 조직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후속조치가 빈약한 것은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이다. 즉 3박 4일간 뜨겁게 체험하고 굳게 다진 신앙실천의지를 도적으로나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지속시켜나갈 장치가 안돼있어 열기가 쉽게 가라앉고 마는 것이다. 결국 열성이 단시일에 식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교회공동체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물론 꾸르실료 이후를 대비해 팀회합이나 동기회、본당、지구、교구별 울뜨레야 등을 마련해 두었지만 이런 장치들이 별 성과가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운동의 정통성、순수성、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꾸르실료와 그 후속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한 시점에 와있다고 하겠다.
꾸르실료를 수강한 꾸르실리스따 중 적지않은 수가 한때의 아련한 추억으로 꾸르실료를 기억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번 전국대회의 주제를「너 어디 있느냐」를 선정한 것은 꾸르실리스따 각자의 현위치를 깊이 되돌아보게 한다.
아무쪼록 한국꾸르실료 25주년을 기해 열리는 전국울뜨레야가 단순한 하나의 행사로 끝나지 말고 꾸르실리스따 개개인과 꾸르실료운동이 새로운 열성과 활로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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