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는 많은 전통이 있다. 그중 하나는 자매님들이 미사중에 쓰시는 미사보이다. 사도바오로는『여교우들은 머리를 가리라』하셨다. 이후, 미사보는 우리 교회안에 전통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2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그 전통은 값지다. 미사보를 보면 주님의 교회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이어져오고 있구나 자주 생각하게되고 때로는 감격한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값진 선물을 주셨다.
옛날 우리나라 남성네는 머리에 갓을 썼다. 갓은 위엄을 나타냈다. 이것은 남성의 특권이었다. 서양에서는 여성들이 미사에 참례할때 미사보나 모자를 쓴다. 머리를 가리라고 하셨으니 모자를 써도 괞찬다는 해석이다. 남성들은 성당에 들어갈때 모자를 벗는다. 그러나 여성들은 당당히 모자를 쓰고 들어간다. 이것은 여성의 특권이기도 하다.
몇해전 성탄자정미사가 KBS TV에 실황중개 되었다. 미사보를 쓰고 기도하는 어떤 자매님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었다. 미사보는 멋지고 훌륭하구나! 우리는 성모님이나 많은 성녀들이 머리에 수건이나 천을 쓰신 상본을 본다. 머리에 수건을 쓰시지 않은 성모님이나 성녀들을 생각할수 없다. 그리고 수녀님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시지 않는것도.
언젠가 미국에서 여권신장을 부르짖는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다음, 이를 반대하는 여성들이 우리는 이대로가 행복하다 외쳤다. 성의 구별은 차별이 아니라 서로의 보완이다. 여성은 여성답고 남성은 남성다울때 매력이 있으며 이들이 조화를 이룰때 아름답다.
요사히 미사때 보면 미사보를 쓰시지않는 자매님들이 늘어나는데 안쓰럽다. 강원도의 푸른솔나무가 해충에 의해 활갈색으로 죽어가는 TV화면을 보고 걱정했는데 같은 심정이다. 부디 자매님들은 이 값진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미사보를 머리에 꼭 쓰시도록 간청한다. 여의치 못하여 준비가 되지 못했다면 영성체하실때 만큼은 옆자리 자매님의 미사보를 빌려쓰시고 성체를 모시는 것이 좋겠다. 종종 이런 광경을 보는데 마음이 전통을 지키시려고 애쓰시는 신부님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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