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첫째주일은 25회째 맞이하는 군인주일이다. 1968년 5월에 개최된 주교임시총회가 군종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토방위와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특별헌금을 모금해 군사목을 돕기위해 제정, 그해부터 시작된 것이 군인주일의 유래이다.
이렇게 시작된 군인주일은 그동안 군인들에 대한 관심환기와 특별헌금이라는 본래의 목표에 비추어볼 때 상당한 효과를 거두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군인주일의 제정으로 군종제도가 정착되고 군종단이 자립하는데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군인주일이 군종사목전반에 내재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주지하는 것처럼 군종사목은 특수사목중의 특수사목분야로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군종사목의 필요성은 군인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와 황금어장으로서의 군의 복음화라는 측면에서 일찍부터 대두돼왔다. 이것은 곧 6ㆍ25동란이 한창 진행중이던 1951년 2월 12명의 신부들이 모여 군종업무를 시작함으로써 본격화되었다.
군종업무가 시작된지 40년이 지나고 또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군종사목을 전개하기 위해 3년전 (89년 11월 11일) 군종교구가 설정되고 군종교구 주교가 탄생돼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군종사목은 역시 힘겨운 분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군종교구는 일반 교구와는 달리 일정한 구역경계가 없으면서도 군인이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사목대상이 되는 광범하고 특수한 분야이다. 곧 사목구역이 일정하지 않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군종교구는 그 소속으로서 성직자입적이 불가능하고 단지 교구에 적을 두고있는 성직자가 군복무시 한시적으로만 군종교구에 파견근무하고있어 사목자 확보와 관리 등이 용이하지 못한 것이 큰 문제이다. 이중에서도 군사목의 지속성 및 효율성 등에서 장기복무 성직자확보가 절실한데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는듯 하다.
그리고 군종교구의 운영을 위한 재정확보를 군종교구소속이 아닌, 전체 신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역시 큰 어려움 중의 하나이다. 군인주일에 전국 신자들이 바치는 봉헌금과 군종후원회원들이 모금해주는 헌금이 군종교구의 예산이 되고있는 것은 그만큼 군종사목을 보다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펼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하겠다.
91년말 현재 군종교구는 61명의 군종신부가 61개의 군인성당을 중심으로 8만여명의 군인신자를 힘겹게 사목하고 있지만 실지 군사목대상은 60만 전군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군종사목의 대상이 이만큼 광범하고 중요한 사실을 재인식할 때 우리 전체 교회의 관심과 지원은 계속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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