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믿는 백성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성당에 나가서 미사에 참례합니다. 저는 그때마다 매번 어떤 허전함, 무언가를 잊어버리고 가는것 같은 미안함을 느낍니다.
이런 심사는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지 못한 죄스러움도 있지만, 그중 하나는 성서를 소중히 안고 가지않는 발걸음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공적으로 성교회에서 성서를 가지고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도록하는 조치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반면에 모든 신자들이 반드시 미사에 올때에 성서를 들고 오라는 권유도 없습니다. 또한 교회에서는 인스턴트 식품식으로「매일 미사」책을 마련하여 그날의 제1, 2 독서의 내용을 함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방안은 묵직한 성서를 들고 다니는 수고(?)를 덜어주기위한 배려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허나, 그 지나친 배려가 우리 천주교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속에서 사는 은총을 조금은 여리게 하는 어떤 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사료됩니다.
여기서 왜 성서를 가지고 미사에 나가야 하는지를 잠깐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많은 이유를 나열할 수 있지만 줄여서 요약한다면, 성서를 가깝게 두어 읽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성서를 가지고 성당에 가고온다는 것은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의 말씀 속에 살겠다는 신앙의 표현이고 또한 증거이고 약속일 것입니다. 그것은 절대 허례나 가식이 아닙니다. 비록 조금은 짐이 될런지 모르지만, 매주 성당에 나갈때마다 성서를 가지고 가야된다는 인식이 심어질때에 일주일 내내, 아니 그보다 긴 시간동안 책꽂이나 어디 아무렇게나 처박아 두었던 하느님의 말씀을 서둘러 찾게하는 영적인 눈을 뜨게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지금 성서속에 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친숙하게 듣는 방법을 어쩌다 외면해 버리고 세속에다 귀를 기울이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미사에 갈 때 성서를 들고 다니는 것이 습관화되면, 우선 집에서 자기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보관해 두고 잠들기 전에도 인자하신 우리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을 한마디 보고 듣는 환희와 평화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곧 예수님이시고 그 말씀은 우리안에 오시고자 목말라하시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이 원하시는 한가지는 당신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안에 사는 것일 것입니다. 성서에는 아버지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요한 18, 17)하시고 내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안에 거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성서안에 살아야하고 잘때도 말씀속에 자야한다고 곧잘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저 자신을 포함해서 꽤 많은 신자들이 성서를 가깝게 즉, 잘 읽지 않는 연유로 해서 행동이 없는 믿음이 되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도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이런 나약하고 숫기없는 행동은 세상의 악을 이기고 진리를 증거할 수 있는 강한 무기요 방패인 말씀으로 무장하지 못한 소치일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결론으로 교회가 하루 빨리 앞장서서 미사 시간에 반드시 전 신자가 성서를 가져오도록 유도하여 말씀안에서 생활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감히 제언합니다. 그리고「매일미사」책을 없애고 꼭 미사전례에 필요한 내용들은 매주 나오는 주보의 미사 안내란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시면 별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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