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라면도 못 사먹는 기층민중도 있는데 무슨 무공해 농산물이냐고 생명운동을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배고파 죽는 판에 환경운동,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냉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것도 먹물께나 먹은 사람들이 우리 밀 우리 농산물은 수입농산물보다 더 비싼데, 뜻은 좋지만 우선 싼 것부터 먹어야지 하고 계산을 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그럴듯 하지만 이러한 합리화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문제는 돈이나 경제논리가 아니다. 문제는 생명의 가치관이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생명이다.
수입 밀이 우리밀보다 훨씬 값이 싸다. 또 일반 농산물보다 유기 농산물이 더 비싸다. 그래도 우리 밀과 우리 농산물, 나아가서 유기농산물을 먹어 주어야 한다. 왜? 돈이 아니라 생명이고 가격이 아니라 가치의 문제
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을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 땅에서 나온 약초, 먹거리라야 우리 몸을 고친다는 신토불이 사상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우리밀은 우리가 사는 우리의 땅에서, 그리고 유기농산물도 지력좋은 우리 땅에서 우리 농민의 손에서 농약없이 생산되었다. 이 생명의 원리를 널리 알리고 이 원리에 입각해서 우리 땅, 건강, 농촌, 농민 그리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유기농산물 운동이 벌어져야 한다. 만약에 많은 시민과 노동자들이 집단 구매가 가능하고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면 차츰 가격은 내려 갈 것이다. 그래서 시민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매일 미사책은 이런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일회용 매일 미사책을 문제삼는 것은 「버는 수입」보다도 가치의 문제이다. 사실 이책은 실용적이고 간편하다. 쓰고 버리고 다시 사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중요한 것을 잃어가고 있다. 매일 미사책으로 성서나 기도서를 보는것이 소중하게 되었고 성서전체보다 부분을 찾는 의식을 심어준다. 그래서 새것을 사지않아도 되도록 응송과 알렐루야만 모은 기도서를 발간하고 독서와 복음은 성서를 통해 접하도록 하면 어떨까? 전례중에 말씀을 듣는 부분도 강조해야 되지 않을까? 본당안에 작은 도서관을 설치하여 서로의 서적은 돌려보도록 하고 헌책은행을 만들어 각가정에 있는 안읽은 책은 나누어 보자 그리고 예비신자 들에게 꼭 새 성물을 사 주기 보다는 기도를 많이한 성물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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