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석유의 공급이 흔들리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추측컨대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굴뚝공장 산업문명은 서서히 와해되면서 그 무엇보다 공업제품을 수출하고 먹을거리를 수입하는 나라는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또 슈퍼마켓에서 음식물을 사 먹는 서민들은 식량 기근으로 인해서 전쟁 때와 같은 혼란을 겪게 될지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석유문명 말기를 대비하여 개인이든 국가이든 땅을 확보하여 자급자족을 서둘러야 한다. 중요한 것은 뜻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땅을 마련하고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다.『아니, 석유가 펑펑 쏟아지고 수송기관이 안전한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냉소도 하겠지만, 지금의 석유문명은 자기파멸적으로 되어있다. 대안(代案)적 대항문명(對抗文明)이 어디에 있는가? 이제 더 이상 기술적 대책에 속아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는 산업화 이전의 농촌 공동체의 부활,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는 제3세계, 토착문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공동체, 1970년대 이전의 우리나라 농촌마을 등의 생활양식으로 되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원시시대로 되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문명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토대를 이루던 과거의 지혜를 찾아내자는 것이고 지금의 우리에게 무엇이 진정 올바른 삶의 방향인가 그 기준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안동 생명의 공동체가 우리가 찾는 대안모델이 될까? 그들의 땅에 대한 신념, 정직한 농심(農心), 함께 하려는 두레정신, 화학농법이 아닌 유기농법,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대하는 삶 안에서 생태적 순환이 이루어지는 저 엔트로피 농법 등이 바로 현대문명과 도시인의 삶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이요, 생명적인 해결책이라고 여겨진다.
이 공동체의 전략은 무슨 돈벌이나, 자본주의적 발상, 팔아먹고 소비하는 이원 구조와는 달라야 한다. 그러므로 이 공동체의 비전은 백화점 농축협 슈퍼마켙 편의점 (Convenience Storc)등과 같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풀뿌리 공동체에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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