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우리 밀을 되살리자는 민간운동이 현대판 민족자주운동으로 활기차게 전개되고 있다.
수입농산물 범람ㆍ농가 빚ㆍ농촌 피폐 등의 농촌문제에 한한 한 어두운 소리만 들어오던 우리에게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가 지난해 11월 전국민들 대상으로 펼친 우리밀살리기 운동은 불과 1년 만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진 농촌경제 회생의 실마리를 제공하게 됐다는 밝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65개 마을 25만 평에 밀을 심어 6천5백 가마 전량 수매한 우리밀살리기 운동본부는 금년 가을 우수한 종자로 1백70만 평의 땅에 파종, 생산량을 급증시키는 한편 제분공장을 설립, 제분에서 포장까지 전공정을 가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동본부는 농림수산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얻어 종자공급 및 우량종자 생산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됐다.
우리밀 살리기운동이 1년이란 짧은 기간내 이토록 큰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가톨릭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 입은 바 크다.
92년 9월말 현재 발기인 및 회원수 2만 1천여 명의 70% 이상이 가톨릭신자라는 사실 외에도 김수환 추기경 등 10여 명의 고위성직자ㆍ전국의 15개교구 2백50여 명의 성직자ㆍ전국의 수녀원 수도원 등이 발기인 혹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는 사실만 봐도 이 운동은 가톨릭신자들이 주축이 돼 확산돼 가는 운동이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이 국민대중운동으로 성숙되기 이전 단계인 지금, 가톨릭신자 및 교회의 참여가 현재상태에 머물거나 소극적이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첫째, 우리 밀은 21가지 이상의 농약ㆍ살충제ㆍ살균제ㆍ방부제를 뿌려대 「공포의 백색가루」라는 수입밀과 달리, 무농약ㆍ무공해이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라는 사실이다.
우리밀은 또한 뛰어난 대기정화 능력을 지녀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맡는다는 사실이다. 1백만정보(1정보는 3천 평)에 우리밀을 심으면 우리나라 탄사가스 배출량의 20% 이상을 흡수하고 엄청난 산소를 배출, 오염된 공기를 맑게 해주는 작용을 우리밀이 하게 된다.
그밖에 우리밀은 수입농산물로 인해 더욱 찌들어갈 우리농촌을 구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자국의 밀살리기를 이미 75년부터 시작, 현재 자급률이 20%에 달하는 추세인데 반해 우리는 아직 거의 0%에 지나지 않는 안타까운 실정인 것이다.
현재 우리밀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나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들은 쇄도하고 있으나 생산량ㆍ기금의 태부족으로 운동본부 측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기인ㆍ회원 2만1천여 명, 출자금 6억원으로는 큰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1907년 민족의 경제가 일본에 완전 예속될 즈음에 대구대교구 초대회장이었던 서상돈(아우구스티노)을 비롯한 천주교신자들이 주도, 범국민적인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오늘을 사는 가톨릭신자와 교회는 피폐해진 농촌경제의 회생과 환경정화 및 국민건강을 위해 우리밀 살리기운동 대열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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