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가「농산물유통사업단」을 발족시켜 지난달 말 원주 시내에 상설 농산물 직판장을 개설함으로써 가톨릭의 농산물 직판 형태가 더욱 다양성을 띠게 되었다.
원조교구 가톨릭농민회 농산물유통사업단은「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사는 생활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생산자인 농민과 도시 소비자가 서로 믿고 더불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농산물 직판장을 개설한 것이다.
이러한 취지와 방안은 이미 지난해 안동교구(생산자 농민)와 대구대교구(도시 소비자)가 합작으로 대구 시내에 개설한 상설 도농직판장과 같은 형태로서 우리 농산물 직판을 통한 도농간 나눔 실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농산물 상설 직판장 형태는 지난해 서울 창동본당이 본당 차원에서 농산물 직판장을 개설, 더욱 다양성을 갖추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농산물 상설 직판장은 기존의 농촌본당(신자)에서 도시본당을 방문하여 직판하는 형태 외에도 농촌교구(안동)와 도시교구(대구)의 합작, 도시본당 단독(서울 창동), 그리고 교구 단위(원주)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 상설 직판장이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남으로써 상설 직판장에 관심이 있는 각 교구와 본당들이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게 직판장을 마련하는 데 좋은 모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주 가톨릭농민회가 개설한 농산물 직판장은 안동과 대구교구의 협력 형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원화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 우리의 교구들은 서울을 제외하고는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도시와 농촌을 함께 관할하고 있는 도농 혼합 사목 지역이기 때문에 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가 마련한 농산물 직판장 형태가 많은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상설 직판장은 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가 내건「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사는 생활공동체」라는 슬로건과 같이 깨끗하고 우수한 우리농산물의 지속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때 생명력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가톨릭에서 하는 농산물 직판장은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의 신뢰심 확보만이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따라서 농산물 직판장은 점포의 확대보다는 상품의 질을 유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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