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인생살이 마쳐 함께 누리려
붉은 장미는!
오늘도, 찬바람 쐬여가며
한낮 강열한 태양을 향해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자연스럽게 빨아들인다.
외부인의 때묻은 검은 손길 마저도
애쓰 막아보는 붉은 장미는
이곳 저곳 제 몸뚱이를 움추려
날카로운 무기로 위장을 해 보인다
향기로운 까지도….
붉은 장미여!
너의 그 오묘한 자태, 향기야 말로
이 세상 구석구석 오염된 인생살이 모두를
아름답고 신비롭게 꾸미려 애쓰보이는구나.
붉은 장미여!
너의 아름다움 자체 그대로를
내 작은 품안에 가득히 안고서
언제나 초라한 빈방안을
한시라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구나.
거룩한 영혼, 십자고상 앞의
붉은 장미여!
너의 향기로움을
예수님 전에 한아름 선물 바치고 싶다.
붉은 장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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