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우리는 누가 양복에다 넥타이를 매고 아랫배라도 조금 불룩하면 부(富) 티가 난다고 부러워했다. 불과 20~30년전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강력한 지도력을 주축으로 잘살아보자고 피땀흘려 일한 결과 조금은 잘 살게 되었다. 이는 우리가 노력한 결과였지 선린우방이 그저 도와준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해서 일부 지각없는 재벌이나 벼락부자, 자신이 중산층인양 소비에 열을 올리는 서민들의 고급 외제품 선호 등 과소비와 분수를 모르는 씀씀이 행렬을 보면서 아무리 『내 것 가지고 내가 쓰는데 웬 잔말이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요즈음 대부분의 사람 특히 여성들은 영양상태가 좋아 누구나 비만 체질이 되어 날씬해지려고 애를 쓴다. 일부 여성들 중에는 수영 헬스 크럽, 에어로빅, 볼링이 다하여 살빼기에 정신이 없다. 실컨 땀을 흘리고 나서 영양식으로 배를 채우면 도로아미타불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다보니 급기야는 지방 제거를 위해 지방흡입술이라는 외과수술을 시도한다느니, 외국까지 가서 1천만원내지 3천만원씩이나 주고 얼굴피부 재생시술을 하거나 아예 외국의 박사를 모시고 온단다.
어디 그뿐인가, 요즈음은 각선미를 위하여 무릅뼈의 외곽 부분을 깍아 내는 수술이 성행하고 매일 눈썹을 그리기가 귀찮다고 아예 털을 제거한 후 눈썹 문신을 한다니 남성인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최근 외신, 특히 가톨릭신문에서 소말리아라는 나라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 나라는 오랜 가뭄으로 인한 흉작과 내전으로 매일 수천 명씩 굶어 죽는다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양의 과잉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이 되었으니 40∼50년 전의 배 '"던 일은 잊었다는 말인가.
모두들 근검 절약하지 않고 흥청망청 써 버릇하면 그 결과는 불문가지이다.
그러나 우리 가톨릭 신자만큼은 과소비를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각선미 좋으라고 무릅뼈를 깎거나 지방흡입술 또는 피부재생시술을 하는 자매님들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린 나눔으로써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가난 한 이웃을 위해 몸소 실천하므로써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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