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순교자 성월에 교리 선생님께서는 『오늘날의 순교란 하느님을 믿으며, 하느님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여태까지 나는 하느님을 믿으면 그 믿음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인 줄 알았고, 솔직히 말해서 꼭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위해 죽어야만 순교자인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순교는 하느님을 위해 그냥 희생하는 것이라니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희생」과 「죽음」은 그리 큰 차이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순교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나서 나도 순교를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에 내마음은 부풀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군것질을 하고 싶어도 우리 죄를 위해 무거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군것질을 하지 않는 것도 순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아주 작은 순교 일지라도 말이다.
늦게나마 순교의 참 뜻을 알았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나도 예수님을 위해 작은 순교라도 실천하여 작은 순교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또한 작은 정성으로 미사시간에 반주를 할 「순교자 찬가」를 정성껏 열심히 반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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