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대륙 동쪽 끝에 돌각(突角)을 이루며 위치, 동쪽과 남동쪽을 인도양에 접하고 서쪽은 이디오피아ㆍ케냐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 소말리아. 외신은 최근들어 이 나라의 참상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한반도의 3배되는 크기의 이 나라는 목축과 함께 농업을 주산업이나, 사상 유례없는 한발로 농산물의 수확이 거의 없는데다 내전으로 인해 매일 수천명씩 죽어가는 참상이 계속 됐었다.
이 나라의 비극은 최근 농도를 대해 가고 있다.
강가에 즐비하던, 굶어 죽은 시체들이 최근 내린 엄청난 폭우로 떠내려가 우물마다 오염되고 식수가 고갈되면서 전염병이 창궐 수백명씩 떼죽음 당하는 참상이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량부족에다 식수고갈까지 겹치고 호흡기질환ㆍ결핵ㆍ수인성 전염병 등이 창궐하는 이 나라는 과연 사람들이 통칭하는대로 「하느님이 버린 나라」인가. 엄청난 숫자로 죽어나가는 이 나라 어린이 사망자의 70%는 홍역으로 인한 죽음이라 하니 이 얼마나 기막힌 노릇인가. 그런데 주관하는 단체도 없는 우리나라의 현상황에서 본지 외신란 등을 통해 소말리아 재앙의 상황을 읽은 이들이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나 교황대사관 및 본사 등에 소말리아인들을 돕는데 사용해달라고 크고 작은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이 성금들 중에는 자신이 살던 집을 매각한 액수에서 10분의 1인 8백만원을 기탁한 노인의 장한 뜻도 있고, 교내에 모금함등을 마련 5백50여만원을 모금 기탁한 성심여대생들의 갸륵한 정성도 포함돼있다.
또 대구대교구는 교황청 어린이전교회 주관으로 20여개 본당서 한달간 모은 성금을 아프리카구호센터로 직접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말리아의 비극은 단지 소말리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의 환경파괴로 인한 사막화현상이 아프리카대륙을 엄습, 모잠비크 등 10여개국이 소말리아 못지않은 참상을 겪고 있다 한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각국은 사생 유례없는 가뭄과 폭우가 농지 등을 초토화시켜 농사를 망치고 식수고갈 현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의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를 지금은 아프리카인들이 전인류의 대속물로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소말리아의 참상은 환경에 대해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더 큰 비극이 지구촌에 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지난 9월 1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전국협의회 정기총회때 거론된 바 있는 해외원조기 구설립 문제를 구체화, 우리도 지구촌의 고통과 재난의 실상을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전담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때임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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