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민족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년 3백65일 활동하는 수많은 형제들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느님을 찬미하며 이땅의 평화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형제들에게 감사한다.
민족복음화의 성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년전부터 한국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정성되이 바치는 묵주기도의 은총은 드디어 민족통일의 훈풍으로 작용되어 냉전의 철벽을 녹이고 있다.
이 민족에 향한 평화의 축복을 부여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한편으로 선교활동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되돌아 보려고 한다.
모든 신자들은 선교사적인 자격을 함양해야 한다. 누구나 신자라면 선교활동을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하고 어디서나 적극적인 선교자세로 생활해야 한다. 선교의 의무와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문제에 부딪쳐 소극적인 활동에 머물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선교방법의 미숙이라 하겠다.
이제 우리 교회는 과학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동안 경험에 의한 선교방법을 체계화하여 교육하고 대화하는 효과적인 선교 프로그램에 너무나 무관심하였다. 선교에 대한 신자재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된다면 일선에서 수고하는 신자들에게 활동 협력이 되고 선교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사실 선교활동을 하고자 하는 신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별로 없다. 선교일선에서 흔히 있는 일은 선교하고자 하는 의욕은 있으나 선교방법이 서둘러서 머뭇거리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선교의 방법은 그리스도의 자녀인 자신들이 개발하고 경험에 의해서 전개해야 하겠지만 이런 방법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아주 소극적인 태도라 하겠다.
우리 민족은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갈망하고 있음이 여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비신자들이 앞으로 종교를 선택한다면 천주교를 택하고 싶다는 비율이 타종교에 비하여 큰 차이로 우세하다. 분명히 선교하는데 가장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좋은 인상을 가진 지금 우리들이 적극적인 선교활동에 임한다면 민족복음화의 완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교의 대열에 함께 나서야 한다. 2천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언인『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들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그들의 명령인『너희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1, 8) 는 승천 때에 주신 이 말씀으로 우리들은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선교는 가장 고귀한 의무요 책임이다. 선교활동은 모든 활동중에서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선교활동에 태만하면 자녀라고 할 수 없고 그리스도인이라 부를 수 없다.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자녀라면 선교에 무관심할 수 없다. 권리와 의무의 수행에 합당하게 실천하는 방법중의 하나는 교회 내의 선교단체에 가입하여 주기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모두 선교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선교협력에 정성을 모아야 한다. 기도와 희생과 증거의 생활도 민족복음화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우리들은 지금 선교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선교하는데 절호의 조건에 놓여 있다. 교회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교하자. 이제 그만 주저주저 말고 민족의 영혼을 책임지고 구원하는데 그대의 여생을 봉헌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선교에 따른 물질의 나눔에도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제 우리들은「세상을 향해 눈을 뜨라」(사목헌장)는 교황성하의 분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이 땅의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생명의 말씀을 전하며 가톨릭 성국의 축복된 국가를 건설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성모 마리아의 승리는 한국에서부터 온다』(스테파노 곱비 신부)는 희망의 메시지에 감사하면서 선교대열에 일어서 나가야 한다.
필자가 수년간 선교활동을 하면서 체험했던 내용을 간추려서「당신도 선교할 수 있습니다」란 선교 세미나 교재를 출간하였다. 신자들은 누구나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선교에 따른 여러 방법을 수련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 선교 세미나를 실시한 본당의 여론이 좋은 편이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의 본당의 경우 세미나를 받고 3백여명의 예비자를 봉헌하였다.
세미나 내용은 매주 1시간 강의하고 분단대화를 하는데, 5주만에 마치게 된다. 수강자는 세미나 교재를 가지고 함께 공부한다. 제1주: 우리들은 선교활동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제2주: 선교에 대한 의식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제3주: 우리들은 선교에 대하여 어떻게 알고 있는가? 제4주: 우리들은 선교를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 제5주: 봉헌예절(파견미사 선서예절)로 되어있다.
이 세미나를 마치고 본당구역 호구방문을 실시하여 냉담자를 찾아내고 주님의 기쁜소식을 전하며 교회의 좋은 인상을 심는다. 그리고 교회로 인도하는 선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평신도는 누구나 선교사이다. 교회는 선교하기 위해 존재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전해주는 일, 즉 영혼을 구원하는 성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보다 더 고귀한 것이 무엇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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