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서 장거리의 성지순례를 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가톨릭지체장애인선교회가 주관하는 성지순례에 갈 기회가 생겨 1박 2일 간의 피정을 겸한 성지순례에 나섰다.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된 성지순례는 부산을 출발 연풍 배론성지를 거쳐 미리내까지 무사히 주님의 은총으로 잘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느낀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차량 통행 금지 구역에 차를 몰고 들어가는 사람들, 성지에서의 고성방가를 겸한 음주가무 행위, 오물투기 노상방뇨 등등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진 거룩한 장소에서 있어서는 안 될 행동들을 보았다. 일반 유원지에 온 건지 성지에 참배하러 온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이라는 자각을 신자 개개인이 가지고 좀 더 성숙된 순례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순교 성인들의 후예답게 부끄럽지 않은 매 순간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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