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림이는 당신의 딸입니다
이림이가 첫 영성체 교리를 하는 한 달 동안 우리 가족은 예나 다름없는 평범한 삶이었지만 분명 성가정으로의 이끌림을 체험했습니다.
그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지만 끊임없는 기도가 삶의 얼마나 큰 위안이며 커튼을 젖히면 들어오는 박하 같은 시원한 바람이라는 것을 더 깨달았습니다. 기도생활 실천한 곳에 ○표 하라고 수녀님께서 주신 기록표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것처럼 동그라미, 동그라미, 동그라미가 꽉 차게 그려져 있습니다.
첫 영성체를 이틀 앞둔 날, 신부님 찰고를 마치고 성당에서 돌아온 이림이는 제 품에 안겨서 많이 울었습니다.『어머니! 너무 기뻐요』10살 먹은 이 아이가 토해내는 이 말에『그래, 그래』저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지금 이 마음은 은총이고 주님께서 우리 쥬리아를 너무너무 사랑하신다』
『주님!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딸을 기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영성체 때 입을 하얀 드레스를 머리맡에 놓고 잠이 든 이림이 옆에서 우리 부부는 앞으로의 우리 삶의 태도와 교육의 지표를 얘기 나누고 서로 손을 잡았습니다. 하루하루 이림이의 모습을 통해서 저희 두 사람도 성화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첫 영성체 날 하얀 미사보에 화관을 장식하고 가슴에는 축하의 꽃을 단 이림이가 친구들 대열에서 보였을 때,『저 아이는 이미 내 딸이 아니고 주님의 딸이다. 주님이 내게 맡기신 주님의 딸이다』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님! 지금 성체를 모시고 두 손 모았을 이림이를 아니 쥬리아를 아버지 뜻에 어긋남이 없이 잘 키우겠습니다.
◆첫 영성체 후 느낀 소감-하느님! 수녀님 되게 도와주세요
저는 첫 영성체 교리를 할 동안 많은 성서 말씀을 듣고 배웠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예수님의 고난과 또 예수님이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는「수난에 대한 첫번째 예고」를 배웠을 때 저는 예수님이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돌아가셨다는 걸 알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주님을 배우려고 기도문, 교리 숙제, 기도생활 실천 등을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첫 고백성사를 볼 때는 떨리고 다리까지 후들거렸는데 고백소에서 나올 때는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저는 3가지 소원을 기도했습니다.『하느님! 제가 나중에 커서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는 수녀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며, 세상에는 평화와 사랑 믿음 소망을 안겨주세요』
미사가 끝나고 아버지 어머니를 만났는데 두 분의 눈은 빨갛게 변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사랑한다』고 하시며 저를 꼭 안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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