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가 깔린 어둠속에
나는 한 주검을 보낸다.
그 영혼이 잔잔히 밀려오는
물결에 실려 가기를
삶에 지친 이 영혼이
가까이 조심스레 들여다본다.
그의 안식이
내 겹에 머물러 주기를……
숨가삐 고동치던 나의 육신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위대함 앞에
초점 없는 눈으로
한 주검을 맞으며
안타까이 잊고 있던 비롯옴의
신비를 깨우쳐 주는
주검 앞에
고요가 깔린 호흡속으로
잠재워 질때
성인들의 이름으로
평화의 안식을 빌며
죽은 자를 생각한다.
아니 죽은 자가 죽어가는 자를
생각하는 한 처음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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