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졸업을 두달 남짓앞둔 요즘 대기업체들이 일제히 신입사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어렵사리 대학을 나온 엘리트들이 또다시 입시지옥을 뛰어넘어야할 부담을 안게됐다.
그런데 올해는 대기업체들과 은행등 금융계마저도 대학졸업자의 모집인원을 크게 줄이고있는데다 중소기업체들도 자동화설비 등으로 일손을 덜게돼 이들의 취업문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일반 기술인력은 여전히 부족해 기업체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니 풍요속에 빈곤이라고나할까.
대학을 나와도 취직하기가 힘든 것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입사시험을 보다 낙방을 한 대졸자중에는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려들거나 입사시험에 합격이 될때까지 취업 재수생으로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대학을 나오고도 직장을 얻기가 힘들게되자 이제는 직장을 쉽게 얻을수 있는 기능인이 되기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한채 아예 공업고등학교를 지망하는 중학생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단다.
심지어 요즘에는 여중생들까지도 공업고등학교를 선호하는 바람에 예전에는 미쳐 생각도 하지못했던 여자공업고등학교가 설립되는 등 세상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대학입시경쟁보다는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리라는 전망도 해본다.
어쨋든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진 오늘의 현실, 이는 두말할것도 없이 대학교가 너무 많이 생겨나 고급인력을 양산해내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문에 지난날에는 중·고교졸업자들마저도 외면을했던 직업훈련원 등에 대학 졸업자들이 찾아드는 역류현상까지 일고 있다니 이를 두고 공든 탑이 무너졌다고 해야할지…
남이 대학을 가니깐 나도 덩달아 대학에 들어가야한다는 사고방식, 그리고 아직도 대학을 나와야 그나마 사람대접을 받는 그릇된 사회풍토, 이같은 문제점들이 개선되지않는한 앞서의 취업재수생은 계속 늘어날수 밖에 없는것이다.
더욱 우리네 부모님들은 지난날 가난했기때문에 자신이 배우지못한 한풀이로 자식들만은 꼭 대학엘 보내야하겠다라는 강박관념이 대학졸업생 양산을 부추기는데 한몫을 하고 있지않나도 생각을 해본다.
『사회생활은 학교성적순이 아니예요』라는 신조어가 학원가에서 나돌고있다. 물론 이말이 특별한 뜻이 있다고는 생각지않는다. 하지만 이같은 말이 왜 만들어졌는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것이다. 그리고 우리 기성세대들은 현재 중·고교생들이 겪고있는 입시지옥에서 하루빨리 벗어날수 있게 해줘야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도 이 기회를 통해 강조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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