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가 외설물 시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것은 한 대학 교수가 쓴 소설이 음란문서란 혐의를 받아 작가와 출판업자가 구속되고 또 일본 인기배우의 누드사진집이 시중 서점가에서 동이 나버리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우리나라에도 포르노 극장을 설립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심각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있다.
먼저 대학교수가 쓴 소설은 『여자끼리의 동성연애와 대학 스승과의 부도덕한 성행위 등을 과다묘사하는가 하면 표현에서도 지나치게 퇴폐적이고 성도착적이어서 음란문서에 해당된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이 소설은 지난해 한 출한사에서 출간했다가 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제대결정을 받고 출판사측이 자진절판하고 책을 회수했는데 금년 8월 출판사를 옮겨 다시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문제된 부분을 더 세밀하게 묘사했으며 간행물 윤리위가 재차 제재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 책을 계속 발행하면서 대대적인 광고선전까지 해왔다고 한다.
이들의 구속을 둘러싸고 문인·출판인·대학생 등이 「문학작품 표현자유침해와 출찬탄압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일반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듯 하다.
그 이유는 먼저 이들이 실정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차례나 간행물 윤리위의 제재를 무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소설의 내용이 과거 80년대 이전의 이념적 투쟁을 다룬것이면 또 몰라도, 오늘날 가장 민감하고 또 심각한 성문제를 그것도 『퇴폐적이고 음란한 표현으로』다룬것은 대학교수의 신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물런 성문제는 과거부터 어디까지가 예술이며 어디서부터가 외설인지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르는바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가의 높고 깊은 뜻이 내포돼 있다해도 전체 줄거리나 표현방법이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것이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문학이니 예술이니하는 이름하에 어떤 소재들, 어떤 표현이든 아무런 제재없이 어떤 표현이든 아무런 제재없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데 그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문학이나 예술도 그것을 담아내는 토양을 묵시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 미칠 영향까지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는 전통적으로 부부간의 성행위도 공개적으로 부부간의 성행위도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않는 미풍양속을 간직해오고 있으며 성애의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묘사들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해약을 깊이 염려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일본인 여배우의 누드사진첩을 수만부 인쇄, 판매하는 행위나 또 외국관광객과 일반극 영화보호를 위해 포르노 극장을 설립하자는 주장 등은 장사속과 집단이기로 인해 야기되는 심각한 청소년 문제나 성문란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문학과 예술의 근본목적은 인간에게 진선미를 추구하여 인간답게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가도록 돕는데 있다(사목헌장 57,62항). 따라서 이번 예술과 외설시비를 기회로 문학과 예술의 탈을 쓰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모든 비문학, 사이비 예술 및 저질·퇴폐문화를 뿌리뽑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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