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설(地動說)을 주장하다 파문당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교적 회복이 교황에 의해 공식 선언됐다는 외신을 접하고 만시지탄의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교회의 입장표명 여부와는 관계없이 과학적인 진실이 승리한지 이미 수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주치는 분명 불필요한 일이라고 많은 천문학자들은 지적하고 있지만 교황의 선언이 지닌 의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자못 적지않다 할 것이다.
과학사를 헤아려 보건대 교권과 함께 세속권까지 지닌 교회가 근대과학의 싹이 자랄때 모진 처사를 해 온 게 사실이다. 천문학계에 있어서 코페르니쿠스·갈릴레이 브루노 등의 지동설을 천동설과 헝서의 자귀에 얽매인 신학자들과 고위 성직자들이 얽매인 신학자들과 고위 성직자들이 종교재판에서 파문한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 찰스 다윈을 비롯한 생물학자들의 진화론에 대해서도 성서의 6일 창조론에 얽매인 교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여기고 탄압을 한 어두운 역사를 지니고 있따.
이 모든 일은 생물을 포함한 우주의 삼라만상에 대한 해석을 성서의 자귀에 얽매인 채 대상자체에 대한 관찰과 실험정신에 입각, 분석하지 않았거나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다.
현대의 과학이 쌓아온 연구결과는 진화가 우주를 비롯한 물질계나 생물계에공히 적용되는 진실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종교계가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받아들여 검증하고 교육에 반영하는 일이 신학자의 의무』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을 등한이 할때 또다시 새로운 차원의 비극이 전개될 열지는 많다.
사실상 지난 수세기간의 투쟁과 비극의 역사가 남긴 교훈을 현재 종교계는 받아들여 과학의 영역은 과학계에 맡기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탐구해낸 우주 삼라만상의 질서와 법칙과 현상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그 모든 것의 창조주가 바로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일러주는 이는 바로 신앙인이다.
뿐만아니라 지금은 과학과 종교가 참으로 서로 혈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다.
과학에 힘입어 급속히 발달해온 기술·공학이 낳은 문명은 전인류와 우주를 파멸에까지 처할 수있는 시점에까지 왔다. 공학의 발달로 인한 유전자 조작 문제 등등의 난제외에도 환경 오염의 문제는 지구를 송두리째 황폐화 시킬 수 있을 만큼 가공하다.
교황의 이번 선언은 과학과 신앙이 걸어온 투쟁의 기나긴 시대를 종지부찍고 이제는 세계와 인류를 위해 상호협력·일치해야 할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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