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심각해져가고 있는 환경문제를 놓고 교회안에 논란이 많다.
교회가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와는 반대로 교회가 수많은 현안을 우선적으로 하고 환경운동은 부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교회가 환경문제에 관심쏟는 것은 바로 인간구원이라는 교회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목현안이라는 것이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자신의 일생일대의 사상을 결집한 유고집「세계사」의 부제를「인류와 어머니되는 지구」라고 이름지었다.
이 책에서 토인비는 책의 부제가 말하듯이 지구를 인류의 어머니로 규정짓고 지구없는 인간은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 지구는 지금 기술문명이 낳은 제반 문제로 인해 압살당할 처지에 있다. 선진국이 주도한 산업공해에 기인한 이상기온으로 인해 아프리카 십수개국에는 6개월이상이나 한발이 계속돼 수많은 아사자를 내다가, 상상을 초월한 집중폭우로 인해 유례없는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오존층의 파괴ㆍ산성비ㆍ바다오염ㆍ야생생물의 감소ㆍ사막화 현상이 모두 환경파괴에 기인하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 보태 새로이 공업화의 기치를 내걸고 나서는 개발도상국의 공장에서 내뿜는 유해물질과 열대림의 무제한한 벌목 등이 불러 일으킬 가공할 결과는 자명하다.
1975년에 타계한 토인비가 이미『인간은 증대하는 기술의 힘을 남용하며 어머니되는 지구를 살해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는데, 오늘날의 상황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같은 결과를 낳은 기술문명의 횡포는 물론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하느님은 피조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신다. 지구없이 인간은 구원될 수 없다.
하느님은 인류를 출현시키기 이전, 먼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지구를 창조하셨던 것이다.
자원의 남용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 자체가 질식하는 이 판에 하느님 창조의 걸작품인 인간이 살아나갈 길이없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72년「피조물을 다스리고 부려라는」성서말씀은 인간이 피조물을 파괴해도 좋다는 것이 아니라 완성시켜나갈 것을 의미한다』고 천명하셨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활동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일로 교회의 가장 근본활동이다.
외신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오스트리아 린쯔교구의 많은 본당에서는 본당내에 생태학과정을 개설하고 환경보전봉사자들을 양성하는 한편 생태보전 연구모임도 태동시켰다고 한다.
이 봉사자들은 지역내의 쓰레기분리ㆍ세탁ㆍ청소등을 하며 교회토지관리문제까지 관여할 것이라 한다.
린쯔교구에서는「환경주일」설정이 제창되기도 하며「환경」주제하의 피정 계획도 나오고있다 한다.
한국의 교구가 아직 여기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작게나마 환경운동을 펼치는 본당들에 대해 교계가 백안시하는 것은 실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 및 환경보전은 교회의 근본 사명임을 지적하면서 교구 및 본당의 환경보전운동에 새로운 기풍있기를 교계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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