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클린턴」이 당선되었다. 40대 젊은 사람이 대통령에 피선되었다. 미국 여론 조사 내용이 한국 신문의 제1면을 연일 톱으로 장식하였다. 맞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중요한 나라이다. 수출시장으로서도 그러하고, 6ㆍ25전쟁의 끈끈한 인연으로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미국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기보다는 도전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무역 관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언짢은 사안들이 미국에 어떻게 비치었는지는 모르나, 아둥바둥하는 한국경제에 충격을 주곤 했다. 신발ㆍ앨범ㆍTV등 미국이 제재를 가하면서 도산된 업체들이 많았고 고통도 컸었다.
그러므로, 미국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우리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전에는 미국에 대한 고마움으로 우리는 엄청난 관심과 애정을 보냈었다. 6ㆍ25때 미국이 보여준 그 거대한 도움은 비록 그것이 자본주의 미국이 한국에 대한 평화적 침략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잊을 수 없고 버틸 수 없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터이다.
자연의 변화처럼 국제 관계도 수시로 변하는 모양이다. 온 세계가 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컸었나 보다.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일본,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의 미국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TV뉴스시간에 연일 보도되고 있었다.
앞으로 미국 대통령이 늙은이에서 젊은이로,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외교 문제에서 국내 문제에의 관심으로 바뀌는 것이 이 나라에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이며, 무슨 사건의 원인이 될 것인가를 놓고 연일 심야 프로그램에서는 심도 있게 다룰 것이고, 현실적으로 미국과 거래하는 재벌 회사나 생산 업체들은 콩알만한 간을 이리 누이고 저리 굴리며, 더욱 작아질 것이다.
이러느라고 사대주의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는지 모른다. 한국사상 수나라, 당나라, 청나라, 일본, 이제 미국, 등등과의 관계를 돌이켜 본다. 모든 것이 다 달라지고 변화하였다고 하더라도, 역시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은 자연의 섭리처럼 변하지 않는가 보다.
그래서 한국 대통령 선거가 온 세계인의 이목을 TV앞으로 모아 놓을 대통령이 나오고 엄지 손가락을 세워 보이거나, V자를 그려 보이며 아프리카와 남북미, 유럽과 캐나다 일본 국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 주는 일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망상에 지나지 않을까? 그런 한국 대통령을 보고 주님께서 찡그리신다면,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찡그리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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