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가 숙원사업으로 오랫동안 추진하여온 인천가톨릭대학 신축 기공식이 9월 1일 강화도 현지에서 거행되었다.
국내 제7 대신학교가 될 인천가톨릭대학은 이미 지난해 말 교육부로부터 40명 정원의 4년제 대학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이번에 대학 본부와 도서관, 그리고 1학년 학생들이 생활할 영성관 건립공사에 착수, 96년 3월 개교를 차질없이 진행시키게 되었다.
인천가톨릭대학은 설립이 결정되기까지 여타 신학교 건립 때와는 달리 교구 사제들의 활발한 찬반 토론을 거치는 등 합리적인 준비과정을 거쳐왔다.
인천신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앞으로 사제성소가 감소할 것이라는 점과 신학교 건립에 따른 엄청난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압축된다.
그 반면에 교구가 신학교 건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는 현재 인천교구 신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는 수원가톨릭대학이 2학년 수료자와 4학년 학부 졸업생들을 동시에 군 입대를 시키는 등 수용시설이 한계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인천교구는 신학교 건립에 착수하기 전 신학교 건립 외의 다른 방도 역시 다각적으로 모색한 바 있다. 그 가운데는 수원신학교에 기숙사를 증축하거나 인천교구 신학생을 다른 대신학교로 보내는 방법, 여러 대신학교에 분산시켜 교육시키는 방법, 인천교구 기숙사를 신학교 밖에 짓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연구되었으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신학교 건립이 타당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인천신학교 건립이 이러한 논의와 연구과정을 충분히 거친 것은 기존 대신학교가 근년 들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사제성소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교구는 현재 사제 1인당 신자 사목 수가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3천3백50명에 달하고 있어 효율적인 사제 양성 방안이 절박한 상황이다.
그리고 과거 대신학교 개교 당시 교구 신자 수가 평균 16만 명이었는 데 비해 인천교구는 신학교가 개교하는 96년에 신자 수가 32만 명 선에 이를 것으로 보여 신자들의 재정적인 여력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인천교구 사제 양성의 도량이자 북방 선교의 전초 기지 역할을 담당할 인천가톨릭대학의 기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인천가톨릭대학에 전국 신자들의 관심과 성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신학교 건립 준비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하여온 분들도 이제는 이 대역사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여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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