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얘기…★
바오로씨는 돈은 많지만 인색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런 그가 술집에서 레지오 단장에게 넋두리를 펴고 있었다.
『하여간 우리 마누라는 골치야, 그저 돈만 달라거든』하며 맥주를 한 잔 들이키더니,『글쎄 그저께는 82만 원 달라고 하고, 어저껜 1백1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고, 오늘 아침엔 또 1백50만 원이나 달래잖아』
『호! 도대체 그 돈을 어디다 다 쓰는데?』하고 친구인 단장이 물었다.『몰라. 아직 한 푼도 줘 본 일이 없어서』
★…뛰어난 사원…★
사업가 바오로씨는 자동차 판매상을 차렸다.
50여 명이 넘는 판매원을 거느닐 정도로 사업은 번창해갔다.
모든 직원을 천주교 신자로 만들었는데 유독 한 사람만, 그것도 가장 판매 실적이 뛰어난 한 사원이 전혀 천주교회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예비자 교리에 대해서 대가로 통하는 본당 신부님께 부탁을 드려 그 사람을 좀 설득시켜 달라고 하며 중역실에 두 분을 들여보낸 후 무려 3시간을 기다렸다.
3시간 후 신부님이 모습을 나타내자 바오로씨가 말했다.
『신부님, 어떻습니까? 물론 성공하셨겠지요?』
그러자 신부님,『아니요, 아직 1시간 정도 더 필요합니다. 오히려 내 쪽이 그의 설득에 넘어가 당신네 최신형 승용차 한 대를 계약해 버렸지 뭡니까』
★…지혜의 차이…★
성서모임에서 두 사람의 신자가 지혜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혜와 돈 중 어느쪽이 더 소중할까?』
『물론 지혜쪽이겠지』
『하지만 만약에 지혜쪽이 더 소중하다면 어째서 지혜 있는 자들이 돈많은 사람들에게 부림을 당하고 돈 많은 사람은 지혜 있는 사람들의 부림을 안 당하게 되는 걸까? 그리고 언제나 학자나 철학자들은 돈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부자들은 난 사람들에 대해 거만하게 구느냔 말일세』
『그것은 아주 간단하지. 똑똑한 사람은 돈의 고마움을 알지만 부자들은 지혜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이지』
★…너그러움의 극치…★
평생 큰 소리 한 번 치시거나 성 한 번 안 내시고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사시는 신부님이 계셨다.
서품 25주년을 맞이하여 본당 신자 대표들이 베푸는 만찬장에 초대되어 가셨는데 하필이면 이 주인공의 수프에 파리가 빠져서 파닥거리고 있었다.
신부님이 웨이터에게『여보게, 내 수프 안에 파리가 빠져 죽어가고 있네』
이 참극의 현장에 주방장은 난처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몸둘 바를 몰라 하면서 가까스로 입을 떼었다.
『이 죄송스러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만 기분이 풀리시겠습니까?』
『글쎄…』하고 신부님은 빙그레 웃으시며『다음에 내 수프에 파리를 넣을 때는 수영을 가르쳐 넣는다거나 아니면 구명대를 비끌어 매 놓도록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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