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3월14일자 6면에 게재된「골프 포기한 신부님의 용단」이란 글을 읽은 타 본당 신자 몇 명이 필자의 집을 다녀갔고 본당 주임신부님에게도 격려와 찬사를 보내는 전화가 수차례나 쇄도하였다.
신부님께서는 7년 전 모 본당 재임 시부터 가끔 골프를 쳤다고 말씀하시면서『골프 그 자체는 상당히 좋은 운동이며 지금도 골프를 하고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게 전해주셨다.
신부님이 골프를 그만둔 이유는 첫째, 골프채를 들고서 성당을 나서는 월요일마다 본당 수녀님들이 가나하고 소외된 신자가정을 찾는 모습을 보고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둘째, 골프에 동행하는 신자에게 한 주간의 직장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부터 시간적 물질적 손실을 가져다주고 특히 가난한 신자들이 말하는 성당 문턱이 높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본당 신자 몇 명은 골프를 즐기기에는 분수에 맞지 않는 실정인데 심지어 레지오 활동이나 주일미사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골프를 즐긴다. 정말 골프를 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신자들이 골프를 치는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신부님께서는 본당 회장님의 예를 들어주셨다. P그룹 전무이사인 본당 회장님은 회사중역으로 가끔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과 사업상 골프를 하지만 주일만은 배제하며 신자의 임무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신부님은 지난해 6월경 골프장을 향해 차를 타고 가다가 골프장 입구에서 농약 살포금지 시위를 하는 사람 중에서 몇몇 신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에 심적 자극을 받은 신부님은 성당으로 차를 되돌렸다. 그 후 미사 중에도 기도중에도 분심이 계속되자 7월초 골프채를 어느 신자에게 선물로 주시는 용단을 내리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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