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의 문제는 팔공산 수태골에 있는 팔공 컨트리 골프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골프장은 무공해 골프장은 아니다. 내가 문제를 삼는 것은 골프 자체가 아니다. 골프는 멋있고 좋은 운동이다. 그리고 골프를 치는 사람을 문제로 삼는 것은 더욱 아니다. 요즈음 같은 공해시대에 생태학적 상황만 허락된다면 누구나 골프를 즐기고 싶을 것이다. 아마도 미국의 경우에는 그 넓은 땅으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원한다면 골프를 칠 것이다.
지금도 팔공 컨트리 골프장 아래의 수태골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깨끗하고 맑아 보이지만 이 계곡에는 조류(AL-gae)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이것은 하나의 심각한 의문이다. 조류의 적응력은 대단히 강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러나 그 계곡의 검사에서는 조류는 전멸하고 없었다. 설사 간혹 있다 하더라도 거의 모두가 이미 죽은 것이었다.
이 현상은 하류에 내려감에 따라 차차 회복되어 서서히 조류의 서식 정도가 살아나고 있었다. 이것은 적어도 골프장 부근, 즉 골프장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에는 조류의 서식을 급격히 죽이는 어떤 조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로 인하여 조류 군집의 소멸이 이루어졌음을 짐작케 된다.
지구상의 거의 대부분의 환경 상황에서 조류 군집의 구조는 환경 조건에 따라 변한다 하더라도 조류 자체의 전멸은 이상한 일이다. 골프장 아래 계곡의 조류의 전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수계 생태계 전체를 황폐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이 계곡은 전체 수중생명활동이 철저히 제한 받는 생태계 파괴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조류를 이용한 생물학적 수질 측정법을 통한 조사가 1회에 한정되었다 하더라도 이 계곡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조류 군집의 소멸의 직접적인 요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혀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이 계곡에서 행한 시험 중에는「전기 전도도」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난번 자연학교에서 나도 한 번 직접 해보았지만 아주 간단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골프장 바로 아래의 계곡에서는 그것이 250us/cm 이상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